이필우회장 연임 시도시 ‘파국’ 불보듯
상태바
이필우회장 연임 시도시 ‘파국’ 불보듯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2.23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잡배’ 표현 괴문건 살포로 사태 악화, 양측 충돌 ‘일보직전’

충북협회 사태가 아무래도 파국을 향해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필우회장이 지난 해 충북협회비상대책위원회측과 합의한 단임약속의 준수를 천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연임시도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시군향우회장들과 극한 대립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 이필우회장의 연임시도 여부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충북협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7월 11일 충북협회 대의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이필우 회장은 지난해 6월 27일 서울 모호텔에서 충북협회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 비대위가 요구한 연임 불가 등 4개안에 전격합의했다. 12개 시군회장들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충북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일부 임원에게 욕설한 것 공개사과 △독단적 협회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이 회장이 임명한 임명직 부회장이 아닌 각 시군향우회에서 선출한 부회장으로 협회 운영 △정기총회 개최 협조 △이 회장이 임기동안 마무리를 잘하고 전국 최고의 향우회 만든 후 차기 회장에게 협회장직을 이양한다는 내용 등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충북협회 관계자는 “당시 합의문은 정기총회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압력수단으로 한 것”이라면서 “합의문에 대한 설명은 이OO 군민회장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필우 회장이 연임한다, 안한다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임기도 오는 8월 21일로 6개월이나 남아있는데 왜 자꾸 시끄럽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특히 “연임여부는 대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임기만료전에 선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그는 지난 해 7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상대책위원회측과의 합의에 대해 “지금 당장은 그렇다(출마 안한다)라는 얘기”라고 밝혀 이 회장의 차기회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적이 있다.

또 이필우 회장은 지난 ‘충북인의 밤’을 앞두고 ‘단임약속 직접 재확인’ 요구를 거부한 바도 있다. 이처럼 이회장측의 태도가 단임약속을 파기하는 쪽으로 흐르는 듯하자 연임반대를 주장하는 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협회는 ‘폭풍전야’

이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경우에 예상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측의 격렬한 충돌과 파국이다. 이회장이 문서로 한 단임약속을 뒤집을 경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게 일부 향우회장들의 입장이다. 재경향우회의 한 인사는 “(이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면) 큰 싸움이 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달 21일 충북협회소속 재경 청주시(경청호)·충주시(이상문)·청원군(조흥연)·증평군(김두환)·괴산군(김정구)향우회장 등은 모임을 갖고 "이 회장이 기금지원을 내세워 일부 향우회장들에게 재선에 협조해 달라고 한다. 이 회장은 이미 합의한 대로 단임 약속을 이행하라"면서 행사불참을 전격 선언한 뒤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 "이 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업무 인계인수에 성의를 보여야하고 단임약속을 번복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은 ‘충북인의 밤’ 행사장에서 뿌려진 ‘괴문건’ 때문이다. 이 A4용지 한 장 분량의 괴문건에는 "일부 협잡배들(재경 청주시의 경모회장과 최모 사무국장, 가칭 재경청원의 조모 회장과 김모 사무국장, 재경증평의 김모 회장과 재경 충주의 이모 회장)의 계략은 현 이필우 회장을 퇴임시키고 재경증평 김모 회장이 충북협회 회장직을 맡고 6개월 후에 퇴임해 증평군수에 출마하면서 후임으로 재경청주시 경모씨가 역임하도록 공모했다"고 기재되기도 했다. 괴문건에는 지역의 일부 언론들을 ‘협잡배에 회유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회장측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반대하는 사람도 끌어가야 하지만 (행사를 방해한 측에 대해 법적대응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측은 “돈쓰고 욕먹는 짓을 해야 하느냐. 2년후에는 80인데, 충북협회장 가지고 출세를 하겠느냐. 남은 기간 봉사하려는데 왜 그러냐”고 반박했다.

이달 초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충북협회는 이제 이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단임약속을 깨고 연임시도로 가닥이 잡힐 경우 임광수 회장 사태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 이필우회장의 연임시도 여부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충북협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7월 11일 충북협회 대의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