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가 바로서야 충북인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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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가 바로서야 충북인이 산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2.2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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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협회 내분속 네트워크 안돼...“고향선배들 믿을 수있나” 자조

충북협회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충북도민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된 가운데 조용히 재경충북인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면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사는 사람들의 모임들이 있다.

대표적인 단체가 충북청년연합회(회장 최원락, http://cafe.daum.net/1stkey)이다. 이 단체는 충북 출신 재경 30~40대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시출범한 충북청년연합회는 지난 달 13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신년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충북청년연합회는 ‘명사와의 만남’을 매월 개최해 충북출신 유명인사들과 대화도 하고 교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1월 충북출신 재경향우회중 하나인 충북청년연합회의 신년회 모습.

단체가 결성된지 1년 남짓한데 벌써부터 재경 곳곳에서 가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재경충북인들의 ‘외로움’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북청년연합회의 특징은 나이가 20대부터 50대까지 젊은 사업가나 직장인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공무원, 정치인, 교수, 학원장, 기자, 의사, 은행원, IT사업가, 사회복지법인 종사자, 세무사, 회계사, 건설사업자, 심지어 대학생, 전업주부도 있다.

또다른 단체는 충북지역 고등학교 동문회 연합단체다. 충북각고등학교재경사무총장연합회가 최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매월 모임을 갖고 충북지역 출신인사들간의 교유와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전병주씨(청주대성고총동문회 사무차장)는  “다른 지역은 서울출신이라도 아
버지 고향 향우회에서 나서 서로돕고, 챙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병전우회와 고려대교우회, 호남향우회처럼 충북의 향우회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충북출신인데도 말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본다”면서 “떳떳하게 충북출신이라고 말하면서 살수 있고, 충북인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4년 8월에 창립된 충북 한사랑회는 재경 충북출신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회원간 친목도모와 고향사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모임은 내고향 사랑하기 운동을 실천해오면서 순수친목 향우회로 성장해 왔으며 내고장 특산품 사랑하기, 고향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서울에는 충북출신 인사들이 사업분야별, 학교별, 지역별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고 있다.

잘나가는 충청향우회 ‘부럽네’
전국 130개 지역단위 향우회 연합회도 결성

충북협회가 수년간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이웃지역 향우회 중 하나인 충청향우회가 탄탄한 기반과 회원들의 친목을 과시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충북협회보다 외연이 더 큰 충청향우회가 별다른 문제없이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 모습.

일반적으로 충청향우회 알려진 충청향우회 중앙회(총재 김용래 전 총무처장관)는 대전및 충남북 출향인들의 친목단체로, 전국 130여개 시·군·구 지역단위 충청향우회의 연합회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1987년에 조직된 중앙회는 2개의 충청향우회 중앙회와 재경충우회 및 충청리더스클럽 등 4개의 충청향우단체들이 2004년 2월 10일 하나로 통합돼 발족됐다. 김용래 총재와 상임부총재, 부총재, 감사등의 직책이 있으며, 전현직 장차관등 250명에 달하는 자문위원이 활동중이다.  또 전국 각지역 향우회장 131명이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각계 지도급 인사 100명이 선임직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앙회 조직에만 500명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향우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충청향우회 중앙회는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09년도 정기총회겸 신년교례회를 갖고 ‘자랑스런 충청인 상’을 시상했다. 자랑스런 충청인상에는 청주 출신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대장암 권위자로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한 박재갑 서울대의대교수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충청향우회는 앞으로 미국 동부지역과 캐나다에 향우회가 결성되는 등 세계 각지의 향우회와 결속을 다질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향우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터뷰1>

“약속 지키고 떳떳하게 물러나야”
최원락 충북청년연합회장

“(이필우 회장이) 약속을 했으면 지키고, 떳떳하게 물러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최원락 충북청년연합회장(사진.39)은 최근의 충북협회 사태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 최원락 충북청년연합회장
최회장은 “(이회장을) 직접 만나려고 하면 중간에서 자르고, 협회가 젊은 사람들에게 벽을 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그래서 회원들 사이에서도 선배들을 믿을게 뭐 있느냐, 우리끼리 능력을 키우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북협회가 재경충북인의 모임인데, 어쩌다가 소수 몇몇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됐느냐”라면서 “소수에 의해 움직이면, 다수의 충북인들이 피해를 보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회장은 “충북협회가 충북인들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충북협회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만일 사태가 악화된다면 회원들과 상의해 그 뜻을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청주출신인 최 회장은 3년전에 상경해 일산에 있는 한 기획사에 근무하고 있다. 그의 명함에는 ‘士爲知己者死’(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가 적혀 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도전적이기 때문인지 충북협회에 오는 것을 꺼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고는 지역출신 인사의 상가(喪家)인 음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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