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됐다 싶으면 빨리 거둬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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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됐다 싶으면 빨리 거둬들여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3.1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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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전지사 “토하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고 10년 끌어”

'아름다운 퇴장’의 주인공인 이원종(67) 전 도지사가 밀레니엄 타운 실패를 두고 “자존심에 오기까지 생기니까 토하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고 10년을 끌었다”고 회고했다. 이 발언은 충북도가 의욕적으로 MOU까지 맺으면서 국제웨딩빌리지를 건설하려다가 최근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 시점과 맞물려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원종 전 지사


이 전지사는 ‘월간 조선’ 3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타운 조성사업 실패에 대해 “비유하자만 길도 안닦고 자동차를 몰고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등과 대화를 많이 했으면 됐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지사는 특히 “박세리가 미국에 가서 활약하면서 국민들에게 골프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놨으니까 저항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골프장을 추진했지만 불특정 다수의 생각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상황 리딩이 잘못됐다. 잘못됐다 싶으면 빨리 거둬들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존심에 오기까지 생기니까 토하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고 10년을 끈 거다.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밀레니엄타운은 끼트레이딩의 국제웨딩빌리지 사업마저 좌초하면서 ‘천년을 끌 사업’이라는 조롱을 사고 있다.

그는 지도자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도자는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나를 다르면 희망봉이 있고 오아시스가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만 제시하고 땀 안흘리면 안된다. 그다음은 몰입해서 열정을 쏟아야 한다. 땀을 흘릴 때 같이 흘려야지 ‘너희 잘해봐’하고 맡기면 적당히 넘어가기 마련이다‘라고 밝혔다.

이전지사는 현재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정치에 뜻이 없음을 다시한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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