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많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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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많이 달라졌습니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3.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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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와의 맛집토크]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

▲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이 우리복집에서 복맑은탕을 뜨고 있다.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53)을 소문난 해장음식인 복맑은탕(복지리)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고 의장과 만난 곳은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에 위치한 ‘우리복집’(043-284-2506)이다.

이 지역은 청주지법과 청주지검이 이사를 간 구법원거리가 됐다. 예전에는 법원, 검찰청 직원들로 북적였던 곳인데, 지금은 썰렁함마저 느껴지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이곳에서 10년째 검찰청 담벼락을 마주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복집을 선택한 고 의장의 뜻이 무엇인지 알만했다. 맛있는 집도 소개하고, 더불어 이 지역의 경제도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뜻일 것이다. 고의장이 자택이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의 메뉴는 ‘복맑은탕’이다. 밀복이 미나리, 콩나물등 갖은 야채와 함께 푹 끓여진 국물맛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복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콩나물무침도 매콤새콤하다. 대접에다 빨갛게 버무려진 콩나물은 시각적인 느낌이나 톡쏘는 맛이 일상에 지친 입맛을 돌게 한다. ‘아삭아삭’하는 소리가 나는 콩나물씹기도 새로운 재미다.

고 의장에게 에피타이저성 질문을 던졌다. “요즘 시회가 너무 시와 친하게 지내는 것 아닙니까. 견제가 아예 없다는 말도 나오는데요”라고. 이에 대해 고의장은 “의원들이 가끔 날선 질문들을 하고는 하는데, 의장마저 나서서 시장을 흔들어서야 되겠어요”라면서 예봉을 피해간다.

복맑은탕이 끓기 시작한다. 복어 머리를 고아낸 맑은 국물에 콩나물과 마늘, 그리고 미나리를 듬뿍 넣고 끊인 국물을 입안에 연거푸 떠 넣으니 온몸이 따뜻해진다. 이마에 땀방울까지 맺힌다. 변덕스런 봄날씨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성마춤 음식이 될 것 같다. 복맑은탕은 숙취의 원인인 알데히드나 에탄올을 제거하는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는 물론 알코올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복맑은탕


고의장은 지난 2006년 초 시민단체 활동을 그만두기까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위상변화에 대해 고의장은 “지난 2006년 유급제가 실시된 이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조례를 제.개정하는 등 전업의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조례제정이 전보다 10배 이상 느는 등 의회가 갖고 있는 입법활동에 적극적인게 큰 변화”라고 말했다.

복맑은탕이 끓는 동안 복찜이 나왔다. 복과 조개, 미더덕, 복, 콩나물등이 함께 어우려져 진한 매운맛과 담백한 고기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을 만들어냈다. 복맑은탕의 담백한 국물맛과 복찜의 진한 맛이 교차하니 별미가 따로 없다.

▲ 복찜


화두가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으로 옮겨갔다. 고 의장은 “정당공천체가 후보난립을 방지하고 정당에서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기초의원들이 1년내내 선거운동에 동원되는 등 워낙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하니까 의정을 제대로 펼칠 수 없기 때문에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원한 복맑은탕을 땀을 흘리면서 먹고 나서 느끼는 개운함, 고 의장의 솔직담백한 어투와 버무려져 ‘시너지’를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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