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천추태후’ 등극 물밑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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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천추태후’ 등극 물밑경쟁 치열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3.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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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인들 도의회 ‘비례대표후보 1번’ 차지 각축전 치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정치인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게 있다. 바로 ‘비례대표후보 1번’을 누가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등 각 정당들이 아직까지 지방선거전에 돌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도 여성 정치계에서는 비례대표 1번을 향한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각 정당이 여성에게 비례대표후보 1번을 부여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선거때부터다.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상징적인 정책이 되면서 유력 정당에서는 ‘비례대표후보 1번’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 

특히 도의회 비례대표의원이 되는 것은 여성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현 상태에서 최고의 여성정치인이라는 위상에 오를 수 있다는 상징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역구에 출마해 남성들과 싸우기 보다는 확실하게 도의원이 될 수 있는 비례대표 1번을 누가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성몫이 될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놓고 여성정치인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대고려의 이상을 품고 황제국을 선언한 진취적인 여성을 그린 KBS드라마 ‘천추태후’의 천추태후역 채시라씨와 비례대표 예상후보들.

민선4기 충북지역 여성 지방의원은 모두 20명으로 이중 18명이 비례대표의원이다. 지난 2006년 5월 31일에 실시됐던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정당별 비례대표득표수는 한나라당이 32만5155표(54.1%)로 1위를 차지했고, 열린우리당이 17만6206표(29.3%)로 2위를, 민주노동당이 7만4303표(12.4%), 국민중심당이 2만4855표(4.1%)를 얻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최광옥후보와 2번인 강태원 후보가 도의회에 입성했으며, 열린우리당에서는 후보 1번인 최미애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 김양희-남기예-이진영
여당인 한나라당은 김양희(54) 도당 여성위원장과 남기예(57) 한자녀 더 갖기운동 청주시지회장이 확실하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진영(68) 전 충북도립대학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양희 여성위원장은 최근들어 언론계, 정치계등 외부인사들과의 접촉을 활발하게 하면서 기반다지기에 나섰다. 김위원장은 도의회에 입성해 6개월의 단명으로 끝났던 도 여성복지국장의 쓰라림을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출마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한 상태다. 김위원장은 “정치도 여성이 도전할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당내에서 많이 했다”면서 “여성이 여성을 키워야 하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는 사람은 남기예(57) 한자녀더갖기운동 청주시지회장이다. 남 지회장은 도당 여성위원장 선출에서 낙마한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비례대표 후보출마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남 지회장은 “그동안 여성위원회 부위원장등 다양한 역할을 도당에서 해왔는데 그런 경로를 밟지 않은 사람이 여성위원장이 됐다”면서 “정당이 정도로 공정한 잣대로 심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진영 전 도립대학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비례대표 출마의 뜻이 있었고, 이번에도 도전의지가 있다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또 이정자 도당 상당구 여성위원장등이 후보군에 올려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입장을 드러내는 단계는 아닌 것이라는게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은희 도당 여성부장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최근 도당 당직자에게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옥(52) 현 비례대표 도의원은 지역구출마로 방향을 결정했다. 5~7대에 걸쳐 청주시의원만 3선을 한 경력을 자랑하는 최의원은 “주위에서 비례대표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의지와 당에 대한 공헌도가 중요하다”면서 “상품가치와 이미지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민경자-정지숙 대결국면
민주당은 두 명의 여성위원장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는 민경자(55) 도당 여성수석위원장과 정지숙(62) 도당 여성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충북도 여성정책관을 지낸 바 있는 민 수석여성위원장은 “여성운동가는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소신을 이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건이 주어진다면 정치일선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비례대표출마 의사가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충북도 사회복지과장을 역임한 정지숙 위원장은 “아무래도 선거에도 많이 나가봤고, 정당생활도 더 많이 한 내가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라면서 출마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안혜자(69) 청주시의원은 하고는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안 의원은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많다. 도의회 비례대표에 뜻은 있지만 당에서 주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현재 비례대표의원이어서 또다시 비례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내에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민정당 도지부 여성부장 출신으로 정치경력이 가장 길다.

현 비례대표인 최미애 의원은 지역구로 말을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 최의원은 “비례대표를 해서 정치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면서 “적임자가 비례대표의원으로 당선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선진당.민노당 득표율 제고 과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등 광역의회에 비례대표를 당선시키지 못했던 정당들은 내년 선거에서 정당득표율을 높여 ‘입성’하는게 최우선 과제이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여성위원장인 신동의씨(41)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여성위원장이 비례대표 1순위 자리라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당에서 결정하는대로 하겠다”라면서 “국회의원 출마도 고려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조금더 지켜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학습지산업노조위원장을 지낸바 있는 이소영씨(38)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도 당내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물을 드러내기는 어렵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활동가들이 도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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