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에서 살면서 ‘전국 1위’ 자산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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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에서 살면서 ‘전국 1위’ 자산가 ‘논란’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3.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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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도지사. 일부 시장.군수 관사 거주하며 ‘재테크’
한용택 옥천군수.유명호 증평군수 관사대신 자택 거주 ‘대조’

2008년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도지사나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는 관사의 폐지논란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관사’를 재테크 ‘프리미엄’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정우택 지사의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정지사는 본인소유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건물(20억 1600만원)과 진천에 있는 건물 전세권 2건(총 6000만원)등 3건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 충북지역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관사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사진은 충북도지사 관사 전경.
관사거주 ‘특혜시비’
그러나 정작 정지사가 거주하고 있는 청주시내에서는 단 하나의 건물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충북에서 보유하고 있는 토지도 전혀 없다.

지난 1년간 사회단체 기부등으로 1억원 이상을 쓰는 바람에 그의 총재산이 전년에 비해 3억7865만 5000원이나 줄었지만 그래도 그의 재산은 55억1331만6000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그런 그가 청주시내에서 건물 보유는 커녕 전세권도 없다. 도지사 관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거 관련 비용을 지출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정 지사는 건물을 구입하거나 임차하는데 쓰는 대신 지난 해 5737만원짜리 3342cc급 2008년식 제네시스 차량을  1대 구입했다.

남상우 청주시장도 1년동안 4300만원이나 오른 서울시 서초동의 건물(9억400만원)과 사당4동 아파트(1억1600만원), 배우자 명의의 청주시 내덕동 단독주택(5540만원)을 신고했지만 관사에서 거주하고 있다.

김재욱 청원군수의 경우 지난해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있는 삼익아파트를 6900만원에 팔고, 사직동 청주프로지오캐슬 아파트 분양권을 1억 1980만원에 구입했다. 또 배우자가 가경동 다가구주택(1억71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있는 군수 관사에서 거주하고 있다.

옥천군수.증평군수 자택서 출퇴근
그러나 관사를 폐지하고 자택에서 거주하는 자치단체장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형평성 시비‘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용택 옥천군수는 옥천읍 교동리에 단독주택을 임차해서 거주하고 있다. 이 주택은 지난 해 전세금 4000만원에 살던 옥향아파트에서 나와 단독주택을 전세금 6000만원에 임차한 것이다. 유명호 증평군수도 지난 2003년 11월 초대군수에 취임한 이래 관사없이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사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내에서는 충북도지사 관사폐지 요구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 됐다.

특히 지난 1939년에 지어진 충북도지사관사는 2007년 9월 21일에 등록문화재 제353호로 지정돼 도민들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도지사 관사는 청주시 대성동 청주향교 인근 2877평의 대지에 신관(건평 98평)과 구관(건평 56평), 창고, 안내실이 들어서 있다. 1939년 지어진 구관은 목조건축물로 15평 정도의 회의실과 8평짜리 한실을 갖추고 있다. 신관은 69년 신축됐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측은 “단순하게 재테크 차원에서 유리한 것을 넘어 관사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도민의 혈세로 나가는 것”이라면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관사를 폐지한 시대상황을 고려해도 그렇고, 자치단체장이 관사를 써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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