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하던 언론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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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던 언론시대 지났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4.0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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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익 중부매일 신임사장 “독자제일주의로 위기극복”

“군림하던 언론의 시대는 벌써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껍질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벗을테고, 독자제일주의로 경영을 하겠습니다”

   
▲ 지용익 중부매일신문 사장

지난 1월 도내에서는 보기드물게 평기자로 입사한 이후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지용익(47) 중부매일신문 사장을 지난 6일 만났다. 지사장은 지역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감동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지사장은 “지역언론의 위기는 지역언론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외부환경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안량한 권력화를 버리고 독자, 즉 고객의 입장에서 언론사를 경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사장은 또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원칙으로 돌아가서 경영해야 한다. 그래야만 독창성 있는 지역언론으로서 지역언론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신문시장을 통합한들 또 다른 신문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기자들에게 학습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지 사장은 “아는 것 만큼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기자들이 재충전할 기회가 없다고는 하지만 지식정보산업인 신문에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지 사장은 청주고와 충북대 경영학과를 거쳐 충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중부매일 편집·정치·경제·사회부장과 편집국장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많이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사장은 취임식에서도 “전직원의 화합과 언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부매일의 지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사장은 ‘중도개혁’이라고 밝혔다. 지사장은 “어떨때는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책임지는 진보’와 ‘따뜻한 보수’의 장점을 살린 중도개혁노선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라면서 “기관위주의 보도성향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성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지용익 중부매일신문 사장(오른족)이 박상연 편집국장(왼쪽)과 함께 신문의 지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시 신문의 위기로 화두가 돌아왔다. 지 사장은 “신문의 위기는 신뢰도의 위기”라면서 “기자들이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팩트를 가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개인공명에서 나오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지사장은 “대표이사가 편집권을 간여한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그럴일은 없다”면서 “굳이 직원들에게 행동의 지침이 됐으면 하는게 있다면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행동하지만 건방지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매일은 내년에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어느새 청년이 되어버린 신문사에서 ‘청년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유일한 경쟁력은 ‘사람’이다. 중부매일의 문화는 ‘상식’이다. 이제 중부매일은 남다른 신문으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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