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공공기관.공기업 임원 1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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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출신 공공기관.공기업 임원 10여명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4.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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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계 충북인사들 줄줄이 포진...시민단체 출신 ‘눈길’

충북출신 인사들 가운데 전체 305개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의 임직원의 숫자는 어느정도나 될까. 이른바 MB측근으로 불리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거나 입신양명을 거듭하고 있는 충북출신 인사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들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환규씨(왼쪽)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충북출신 인사들 중 공기업및 공공기관장급은 7명, 감사및 전무급은 7명, 비상임이사는 4명이다. 이중 공공기관장 및 공기업 사장급에는 송재성(62)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박환규(60)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명희(61) 한국소비자원장, 유창무(59)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등이 있다. 신방웅(67)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이지만 충북대총장을 역임한 바 있어 지역출신인사로 포함시켰다. 이중 박명희 원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송재성 원장은 옥천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제11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표참조>

감사 및 전무급은 오경화(63) 한국조폐공사 감사, 김용환(57) 기술보증기금 감사, 한상길(56) 충남대병원 감사등이다. 비상임이사로는 김명진(54) 이사, 이장희(53) 한국감정원 이사, 정승수(54) 한국마사회 이사, 김학소(54) 인천항만공사 이사등이다. 전체적인 숫자로는 기획재정부가 관장하는 공공기관 297개 중에 10%에도 못미치는 규모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공공기관장이나 감사로 임명된 사람들 가운데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52)과 김홍권(62) 한국원자력연구소 감사, 김용호(61) 서울대병원 감사, 금동화(58)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등이 있다.

시민단체 간부출신 눈길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민단체 간부 출신이 공기업에 입성한 경우다. 충북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 간부 출신이 공기업 임원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충북출신 공기업과 공공기관 임원이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시민단체 간부로 활동했던 이장희 충북대교수가 공기업 비상임이사로 발탁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2년 청주시산업폐기물 관련 토론회에서 발표중인 이교수(왼쪽에서 네번째)

이장희 충북대교수는 지난 해 7월 17일부터 2010년 7월 16일까지 2년간 한국감정원 비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청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82년부터 충북대 경영대학 회계학과에서 근무해왔다.

이 교수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가 몇 년전까지 충북도내 유력 시민단체에서 간부로 활동해온 경력 때문이다. 그는 모 시민단체의 집행위원장과 정책협의회장등을 맡은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 단체의 정책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2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집행위원장을, 2002년부터 2년간은 정책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현재도 남석교 청주읍성발굴추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그가 공기업 임원이 된 것은 지인인 정치인 K씨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 교수는 같은 고등학교 1년후배인 K씨와 함께 자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씨는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기업 이사가 된 것은 개인적인 일이며, 우리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현재 단체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는 “K씨가 추천한 것은 아니고 내가 이사로 응모한 것”이라면서 “그 단체 활동은 하지 않지만 봉사단체 활동을 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기반 활용 가능성도
공기업 사장이나 감사, 이사등의 직책을 맡은 충북지역 인사들의 출신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배출한 곳은 청주고다. 청주고 출신인사로는 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오경화 한국조폐공사 감사, 김현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 이장희 한국감정원 비상임 이사등 6명이나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의 경우 고향을 떠나 고등학교를 나온 경우가 많아 지역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 김현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
   
▲ 한상길 충남대병원 감사
무엇보다 이들 가운데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쓰거나 지난 해 총선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이른바 ‘MB측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지난 총선 경선과정에 한나라당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로 참여했었다. 또 김현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는 지난 총선에서 중부4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렀다가 떨어졌으며,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충북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밖에 한상길 충남대병원 감사도 지난 2006년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충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기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에 도전하기 위해 공기업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게 현실이다. 김현일 감사의 경우 증평괴산음성진천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출마할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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