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비결은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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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비결은 비밀이에요”
  • 김진오
  • 승인 2009.04.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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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손칼국수의 구수하고 깊은 맛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자연시장 입구. 점심시간만 되면 줄을 서야 맛 볼 수 있는 유명한 칼국수집이 있다.

할머니손칼국수.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 식당은 벌써 18년째 똑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집 칼국수는 ‘구수하고 깊은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서너번 이상 먹어봐야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얕은 맛’을 내지는 않지만 구수한 칼국수 특유의 맛이 깊이 배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집 단골들은 젊은층 보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다.

   
▲ 서너번은 먹어봐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깊고 구수한 맛을 내는 할머니손칼국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길용 할머니(76)가 18년 전 칼국수 식당을 차린 뒤 지금은 아들 내외와 함께 제법 규모를 키워 운영하고 있다.

반죽과 국수발은 아들이 뽑고 육수를 내고 칼국수를 끓이는 일은 아직도 할머니가 직접 하신다고. 몇 년 전에는 용암동에 분점도 내 할머니 딸 내외가 운영하고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이 맛의 비결. 하지만 이것은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란다.

육수는 할머니가 자체 개발한 천연조미료를 넣어 끓이는데 아직 며느리에게도 만드는 법을 전수하지 않고 있다.

다만 땅에서 나는 것들을 주재료로 만든다고 귀띔할 뿐. 확실한 것은 해물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정도.

   
▲ 양은냄비에 끓여 내 온 칼국수를 지고추나 다진 양념과 함께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국수발은 여느 칼국수 보다 훨씬 가늘고 얇게 뽑는다. 그래서인지 쫄깃함 보다는 부드러움에 가까운 맛을 낸다.

서너시간 숙성해 사용하는 반죽에도 사용하는 이 집만의 특별한 첨가물이 있지만 이 또한 비밀이라고. ‘맛있게 먹으면 되지 자꾸 알라고 하지 말라’는 식으로 비법은 공개하지 않겠단다.

   
▲ 칼국수에 어울리는 양념과 겉절이김치.
또 이 집의 특징 중 하나가 칼국수를 삶아 내는 양은냄비다. 뚜껑없는 냄비에 끓여내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했는지 군데군데 찌그러진 것들이 많다.

빨리 끓일 수 있고 넉넉함도 느낄 수 있어 양은냄비를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삶아 내 온 칼국수에 지고추나 다진양념을 넣어 겉절이와 함께 후루룩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언제나 한결같은 맛과 할머니의 훈훈한 인심. 이것이 마니아들이 할머니손칼국수를 잊지 못하는 이유다.

<할머니손칼국수 211-5574 용암점 294-7999 손칼국수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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