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스페인독감 재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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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스페인독감 재림 공포
  • 경철수
  • 승인 2009.04.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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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바이러스 돼지독감 71℃ 이상 가공 '사멸'
호흡기 감염·위생청결… '타미플루' 투약 권고

   
▲ 변종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돼지독감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조류독감(AI) 방역현장.
멕시코 오하카주발(發)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세계 유행병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전국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로 홍역을 톡톡히 치른 입장이라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미국 서남부에서만 연간 4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우리나라를 드나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 빠르게 관계부처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긴장감과 무관치 않다. 항간에선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스페인 독감의 재림을 거론하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은 당시 조선인 750만 명이 스페인독감에 감염돼 이 가운데 14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일단 이 같은 재앙이 재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갖춘 방역체계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줘 봐도 신뢰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스도 막아낸 방역체계 '믿어줘'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는 1997년 조류인플루엔자(AI)와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이미 입증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발생 사례가 단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대응해 비축해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릴렌자'가 240만 명분에 달하는 만큼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치료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충북도 보건위생과도 마찬가지. 도는 충주와 음성에 94명분의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가 확보돼 있고 300명분이 중앙에서 내려올 예정이어서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충주(24명분)는 2005년, 음성(70명분)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이미 홍역을 치르면서 항바이러스제가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 보건위생과는 이번에 발생한 돼지독감의 변종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이 바이러스가 돼지바이러스와 사람, 조류 바이러스가 합쳐진 신종 바이러스로 추정 된다"며 "스페인 독감과 타입이 비슷한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의심환자 사례관리 대비'
◆돼지 인플루엔자 증상은 ▲겨울철 독감증세와 비슷하다.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기침, 콧물, 인후통, 설사와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 7일 이상 전염성이 지속되며 어린이의 경우 전염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릴렌자'를 치료 및 예방약으로 추천한다.

◆감염을 막으려면 ▲외출 후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가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한다. ◆돼지고기는 먹어도 되나 ▲호흡기로 전염되는 돼지독감은 71도 이상의 고열에서 바이러스가 사멸하기 때문에 가공식품은 먹어도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발병지역을 다녀온 의심환자가 보건소로 접수되면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고 격리해 일주일이상 지켜보며 치료할 예정이다"며 "항바이러스제는 충주·음성 94명분 이외에 300명분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1인당 4만 원 이상 하는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고가인데다 30℃이하의 적정 온도에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필요시 중앙에서 2시간 이내에 퀵서비스로 공급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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