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하는 만큼 보이는 사이버 민심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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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하는 만큼 보이는 사이버 민심의 세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4.2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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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블로깅하는 이대성...3년간 42만명 방문 ‘진기록’
‘나쁜 남자’ 된 도지사 정우택...닉네임도 ‘B형 남자친구’

<사이버 소통 ‘화제의 2題’/충북도립대 조동욱교수팀.본보 웹소통평가>

사이버 전도사 된 시의원
청주시의회 이대성 의원(한나라당)은 하루를 블로깅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도내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서 청주에 관련한 뉴스를 선별해 자신의 블로그(http://blog.daum.net/lds2177)에 옮겨 놓는다. 또 비회기중에는 용암동 골목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칩거해서 블로깅을 한다. 이렇게 블로깅을 시작한지 벌써 3년째, 2006년 9월 24일부터 시작해 ‘블로거 1000일’을 앞두고 있다.

   
▲ 블로깅하는 이대성 청주시의회의원

그동안 그는 여러 가지 ‘기록’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한 네티즌이 모두 42만 9000명에 이른다. 충북도내 정치인 가운데는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숫자다. 맨처음에 하루 10~20명에 그쳤던 방문객이 이제는 하루 평균 700명에 이른다. 한 때는 하루 1000명씩 방문해 자신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그가 올린 포스트는 ‘밝은’ 뉴스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올린 7200개 가운데 대부분이 청주를 알리거나, 청주와 관련된 뉴스 가운데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것들이다. 이에따라 그의 블로그 방문객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80% 정도나 된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럽게 청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그의 이름이 ‘청주총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각 모임에 총무가 있듯이, 청주지역 전체에서 자신이 총무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유명세도 치른다. 하이닉스 제2공장 청주이전 문제나 빗물에 관한 조례와 관련한 포스트를 올렸을 때는 경기도 지역 라디오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한번은 청주 모여성단체 관계자가 자신이 발표한 글을 올렸다고 항의해 결국 관련 포스트를 삭제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블로깅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까. 이 의원은 확신에 찬 답변을 한다. “개인적으로 일일이 대응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블로그에 의견을 올려놓을 수 있고, 각종 의정활동을 할 때 비망록의 역할도 한다”면서 “이제는 의무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의원의 인터넷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포토샵을 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저 초보적인 수준이 분명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소박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청주시의회 의원가운데 이런 수준으로도 인터넷을 운영하는 의원이 거의 없다는게 아이러니다.

이의원은 “그동안 주장해왔는데 이제 청주시의회도 종이없는 의회가 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면서 “정책개발도 하고, 유권자와 의사소통도 할 수 있는 블로그가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대변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친근한 컨셉위해 사진도 바꿔

정우택지사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인 ‘정우택의 문화동 이야기’(http://blog.naver.com/bigcblog)에서 이름을 ‘‘B형 남자친구’라고 썼다. 그의 닉네임이 ‘B형 남자친구’가 사연은 남다르다. 요즘 시중에 ‘나쁜 남자’ 캐릭터가 인기를 모으자 네티즌들과 다가가기 위해 닉네임을 ‘B형 남자친구’로 바꾼 것이다. 친근한 컨셉을 위해 스스로 닉네임을 바꾼 것이다.

   
▲ 정우택지사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정지사 청년시절의 사진.
자신의 사진도 청년 시절의 모습을 올려놓아 방문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2008년 1월 2일에 개설된 이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모두 86개의 포스트가 올려져 있다. 포스트들은 주로 신문에 게재된 자신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한 것이며, 가끔 ‘문화동 단상’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지난 3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서거하자 “하나님 품으로 가신 추기경님,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는 글과, 김인식 감독이 WBC에서 활약한 이후에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모든 리더들이 김인식 감독의 리더쉽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면 어둠의 끝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글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는 네티즌들과의 소통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해 농협충북본부 제천시지부에 근무하는 박수진(27·여)씨가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회초년생인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나중에 박씨와 함께 다른 새내기 직장인들을 초청해 만남의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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