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보궐선거 “후보자 홈페이지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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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보궐선거 “후보자 홈페이지가 뭐예요”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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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격전지중 유일한 인터넷 선거운동 ‘무풍지대’

증평군의회의원 나선거구(도안면) 보궐선거는 알려진대로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복잡하게 얽힌 곳으로 유명하다. 선거인수가 2126명에 불과한 ‘초미니 선거구’인데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증평 나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4명. 기호1번 한나라당 김인화(53.농업)후보와 기호2번 민주당 연종석(36.상업)후보, 기호3번 자유선진당 연규송(53.농업)후보, 기호7번 무소속 연장희(57.농업)후보가 각각 필승을 다짐했다.

   
▲ 증평나선거구 보궐선거에서 한 주민이 선거포스터를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하루가 멀다하고 당지도부가 지지유세를 벌이는 이곳은 남들이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인터넷 선거운동 무풍지대’라는 별명을 안고 있기도 하다.

지난 24일 후보 사무실이 도로변에 100m 안팎으로 밀집해 있는 도안면사무소 소재지는 정당 관계자나 후보자들의 움직임 말고는 조용한 시골풍경 그대로였다.

인터넷 선거운동 현황을 묻기 위해 가장 먼저 기호1번 김인화 후보를 찾았다. 그러나 김후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지난 지방선거때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이번에는 아예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후보사무실 건너편에 위치한 기호 7번 연장희 후보 사무실에 있는 선거운동원도 같은 대답이었다. 길을 따라 기호 2번 연종석 후보 사무실에 들렀다. 한 선거운동원은 “여기는 인터넷선거 운동을 할 만한 곳이 못된다”라고 말했고, 이곳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호3번 연규송 후보사무실 앞에 있던 강구성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사무처장도 인터넷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증평선거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선거운동이 벌어지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이처럼 증평나선거구에서 인터넷선거운동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까닭은 유권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2000여명의 유권자 가운데 1500명 가량이 노년층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선거의 특성상 공약의 차별화가 없어 굳이 인터넷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500명 정도되는 청장년층 유권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 증평보궐선거는 인터넷선거운동이 전혀 없는 이색선거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인터넷 대신 금권선거와 관건선거 시비가 되풀이 된 것 또한 이 선거구의 특징이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지난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모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돈을 건넨다는 소문이 끝없이 나오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금품살포는 참일꾼을 뽑으려는 도안 주민들의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한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위장전입한 혐의가 있는 3명을 청주지검에 고발하고,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6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증평나선거구 상황과는 정반대로 경북 경주나 전주, 울산등지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서 적발된 인터넷선거보도 심의결과 경고 4, 주의 38건등 총 45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도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중요한 매체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인터넷 공명선거운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운동기간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대화방 등에 선거운동을 위한 내용의 정보를 게시하거나 를 게시하거나 선거법의 규정을 준수하여 전자우편을 전송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도 후보자 등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의 공표는 금지된다.

이에 대해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선거 운동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증평 보궐선거의 경우에는 지역적으로 노년층 유권자가 많은 선거인의 특성상 인터넷 선거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증평군의회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후보자들이 인터넷선거운동을 하지 않아 ‘사이버선거 무풍지대’가 됐다. 사진은 증평군의회의원 나선거구에서 한 후보자가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는 장면.

국회의원 웹소통도 ‘보통이하’
변재일.오제세 의원 미흡평가...우수의원 한 명도 없어

개인 홈페이지뿐 아니라 기관 웹사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웹 접근성과 사용성 실태평가 결과도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IT타임즈가 국회의원들의 웹사이트 접근성과 사용성을 평가한 결과 충북출신 국회의원들 가운데 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평가에 따르면 충북출신 국회의원들 가운데는 김종률(민주당, 증평·진천·괴산·음성)·홍재형(민주당, 청주 상당)·송광호(한나라당, 제천·단양)·이용희(자유선진당, 보은·옥천·영동)의원이 보통(80~85점)을 받았을 뿐 이시종(충주)·변재일(청원)·노영민(이상 민주당, 청주흥덕을)의원이 미흡(70~79점)을, 오제세 의원(민주당, 청주 흥덕갑)이 매우 미흡(70점 미만)을 받았다.

국회의원들의 웹소통에 대한 잣대는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측이 발표로도 가늠할 수 있다. 실천본부측이 국회의원들의 공약이행을 위한 웹소통 1차 현황평가 결과 A등급에는 한 명도 없었고, B등급에 노영민 의원만 포함됐다. 송광호·김종률·이시종·홍재형 의원이 C등급을 받았고, 변재일·오제세의원이 D등급에 머물렀다. 이용희의원은 최하위 성적인 F등급을 받았다.

<사진설명> 충북출신 국회의원들 가운데 웹접근성및 사용성 평가에서 잇따라 나쁜 평가를 받은 변재일의원과 오제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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