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오창서 바이오신약 성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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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오창서 바이오신약 성과낸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5.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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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 ‘바이오 3총사’ 시대 열어
이형규 오창총괄본부장 “오송 입주 업체와 시너지 효과 클 것”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제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국가영장류센터, LMO바이오평가센터에 이어 최근에 바이오신약연구동이 준공됐기 때문이다. 이 세 연구기관, 이른바 ‘바이오신약 3총사’의 등장과 함께 오창캠퍼스를 총지휘하는 이형규 오창총괄본부장은 ‘바이오신약 오창시대’를 앞두고 희망과 열정을 쏟아냈다.  이 본부장을 지난 4일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만나 바이오신약 오창시대를 앞둔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 편집자주

지난 달 29일 준공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신약연구동은 국가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의약 분야 전문연구시설이다. 총 19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 1,559제곱미터(약 3,50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약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예산부족으로 당초예정보다 2년 정도 늦게 완공됐으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라는 전도민적 과제를 안고 있는 충북의 입장에서는 준공식을 서두를 만큼 비중이 큰 연구기관이다.

   
▲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총괄본부장

현재는 바이오의약연구소가 입주해 있으며 앞으로 재생의학연구센터, 바이오신약산업화지원센터,바이오나노시스템연구센터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이오의약연구소는 항체치료제 연구센터, 세포치료제 연구센터, 면역제어 연구센터도 갖추게 된다.

천식, 알레르기등 만성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가인 이형규(55) 오창총괄본부장 겸 바이오의약연구소장은 “바이오신약동이 준공됨에 따라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 오창에 제2캠퍼스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면서 “오창에는 바이오신약분야가 특화되어 있으며 바이오신약과  관련된 핵심기술들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제 명실상부한 오창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건물만 들어선게 아니고 ‘두뇌’들도 속속 오창으로 모이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바이오신약동에 입주하는 바이오의약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인력만 120명이다. 기존 영장류센터와 바이오평가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을 포함하면 오창에 250명의 연구진이 포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중 25%가 박사급 연구원이라고 하니,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고급인재 유입현상이라는 새로운 사회현상까지 불러오고 있다.

또  바이오신약연구동에 건립된 1인용 기숙사 58개가 모두 나갈 정도여서 이제 오창연구용지에서 사람사는 맛까지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오창총괄본부장을 임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동안 캠퍼스 조성중심의 업무에서 이제 본격적인 연구중심의 업무로 전환됐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타미플루’ 능가하는 신약개발 매진
이 본부장은 앞으로 5년내 오창에서 바이오신약 산업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신약개발과 산업화에는 10~15년이 걸릴 정도로 사이클이 긴 특성이 있다”면서 “그동안 연구한 것을 토대로 앞으로 5년 정도면 오창에서 신약과 관련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최근 오창에 바이오신약동을 준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창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총괄본부장(앞줄 맨왼쪽)과 연구진들.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와 관련해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신약동에 입주한 바이오의약연구소는 뇌질환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등 난치성,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알러지 질환등 신기능 면역성 질환 치료기술 및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웃하고 있는 LMO 위해성평가센터는바이오제품의 산업화 촉진 및 연구개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바이오의약품 등의 유효성, 안전성 평가 기능 수행하고 있다. 국가영장류센터에서는 신약평가, 유전자치료, 뇌연구 등 바이오 메디컬 분야의 영장류 연구 지원을 통하여 국가적 바이오인프라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질환의 대유행이 곧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치료제의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새로 창궐하는 주기가 100년인데, 지금이 그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또 “경제가 발달할수록 병이 심각해지는게 많은데, 암이나 천식등 만성 염증질환들이 그것”이라면서 “이런 질병들은 국가적인 부담이 크고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 국내에서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4조원에 이르렀다. 천식으로만으로도 해마다 400명씩 사망한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타미플루’ 다음단계의 약을 개발해 황금알을 낳기 위해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도 긍정적
특히 이 본부장은 오송에 입주하는 제약기업과의 시너지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오송에 입주하는 업체들 가운데 제약업체들이 많은데다 그중 상당수가 우리와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제약업체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열린 연구실, 개방형 연구실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말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충북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창캠퍼스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내에서도 바이오신약 분야로 특화된 곳이라는게 앞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격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대전본원이 나노, 융합기술, 기초연구에 중점을 두고, 전북분원은 생명공학과 발효공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의약연구소

다만,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관련해 충북과 대전등 유치희망지역의 입장을 대변할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어디가 좋다고)손들라고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앞장서서 해줄수는 없지만 자치단체에서 협조요청이 있으면 거절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가 앞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처럼 처음에는 분원의 형태를 띠었다가 나중에 전문화된 연구소나 기구로 자리잡은 것처럼 오창캠퍼스도 독립적인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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