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쟁사는 삼성이나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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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사는 삼성이나 현대”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5.1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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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건설, 주택사업이어 해외건설.골프장 사업까지 진출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요즘 리비아 공사현장을 다녀온뒤 고민이 하나 생겼다. 450억원에 낙찰된 리비아 항만공사를 진행할지 여부가 고민거리다. 다른 회사가 보면 ‘배부른 고민’이라고 치부할수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입찰한 중국업체와 입찰가 차이가 7억원 밖에 나지 않은 점이 이상한 것이다. 낙찰하지 못한 유럽업체들의 입찰가가 훨씬 많았던 것도 신경이 쓰인다. 그는 이 공사에서 지금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수주를 과감하게 포기할 생각이다.

   
▲ 충북에 본사를 둔 (주)원건설이 사업다각화에 따른 각종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지역건설업 불황에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그림은 제천 힐데스하임CC조감도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청 옆에 위치한 (주)원건설 본사에는 100명이 근무한다. 원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189위, 충북지역 건설사중에서는 1순위의 건설업체다. 지난 해 매출이 1638억원으로 만년 지역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007년 395억원에 비해서는 4배나 성장한 것이다.

원건설이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에는 지역업체로서는 드물게 해외건설사업까지 뛰어든 사업다각화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원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리비아에서 주택건설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2억 4000만달러짜리 1차 주택공사와 1억 3000만달러의 616세대 공사를 진행중이며, 올해 1억달러짜리 공공시설공사 수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사업이 매출 절반 차지
원건설의 해외건설사업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고환율 덕에 1000억원대의 환차익을 본 것도 화제지만, 회사 전체 매출중 외화매출액이 해마다 절반정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원건설은 지난해에는 충북도내 건설업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구나 리비아 건설사업의 외화가득률은 60%에 이른다. 리비아 현지의 사정이 좋지 못해 우리나라에서 각종 중장비와 자재, 심지어 먹을거리까지 수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원건설 본사직원은 매달 리비아로 자재와 부식등을 보내는 ‘보급작전’을 치를 정도다.

   
▲ 원건설 리비아건설현장 모습

이런 원건설의 리비아 건설사업수주는 국내에서도 크게 회자됐다. 리비아 주택건설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STX등이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다.

원건설의 국내 사업또한 순풍을 달고 있다. 오송 힐데스하임, 청라 힐데스 하임이 분양을 완료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원건설은 제천에 건설중인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C.C)의 창립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힐데스하임C.C는 약 12만5000여㎡ 규모의 대지에 27홀(회원제 18홀, 퍼블릭 9홀)코스로 조성된다. 또 계곡에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으로 레이크(Lake), 마운틴(Mountain), 밸리(Valley) 등 3가지 개성이 반영된 테마별 코스로 조성되고 있다.

직원들에게 권한 위임
이 회사의 철칙중 하나는 직원들이 공사수주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수주를 위해 나서려고 하면 김회장이 나서서 막을 정도다. 수주는 회사대표가 하는 것이라는게 김회장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에 대한 권한위임도 강하다. 사장에게 로비해서도 안통한다는게 업계의 정설일 정도다.

   
▲ 청라힐데스하임 조감도

이 회사는 지난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직원수가 155명에서 460명으로 늘었다. 직원 대부분도 충북지역 출신 인재들이다.

김민호 회장은 “충북은 처음부터 3% 경제에 불과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세계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했다”면서 “우리의 경쟁사는 삼성이나 현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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