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없는 수족구병… 위생관리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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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없는 수족구병… 위생관리 최선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5.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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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모태안 소아청소년과 원장

   
▲ 김지영 모태안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올 해 들어서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30만 명이 수족구병에 감염되고 이 중 80여 명의 영유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12개월 된 아기가 수족구병에 걸려 5일 만에 뇌염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렇게 단순히 감기처럼 걸렸다가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수족구병은 어떤 병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수족구병은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A16 과 엔테로바이러스71 이 원인이다. 증상은 발열, 보챔, 두통, 구토와 함께 손, 발, 엉덩이 등과 입 안에 직경 3-7mm 정도의 수포가 생기고 약간의 묽은 변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 때 입안의 병변은 궤양성으로 아프타성 구내염과 흡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침이나 분비물, 대변을 통해 전염 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3-7일 전이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 수 주 간 대변이나 침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철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집단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엔테로바이러스의 감염은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보다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신경학적 합병증이나 폐부종, 폐출혈 등을 동반하기도 쉬운데 신경학적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대만, 일본,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에서 집단 발병하여 수 십여 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2008년과 2009년에 중국에서 집단 발병하여 많은 사망자를 낳은 바이러스가 바로 이 엔테로바이러스 71이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치료는 대증 치료이다. 열이 나는 것을 해열제로 조절하고 입안의 수포나 궤양으로 잘 먹지 못하는 영유아에서는 수액치료를 하면서 보존적인 요법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면역이 정상인 영유아나 소아들은 스스로의 면역으로 7일에서 10일 경에 회복된다. 면역이 저하된 신생아의 경우, 혹은 사출성 구토와 두통, 기면, 경련,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거나 폐출혈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출산이 가까운 산모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산모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산과적인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산모의 체내에서 생성된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감염 후 수 일 이내에는 임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장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은 없다.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한 예방법은 기본적인 손 씻기와 위생 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외출 후에는 손을 꼭 씻고 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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