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적으로 여기는 정부, 심판받을 것”
상태바
“국민을 적으로 여기는 정부, 심판받을 것”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6.04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임시국회 여야대결의 정점 전망...미디어악법 반대
“지자체통합법안 여야 합의된 것”...“내년선거 정권심판”

[특별인터뷰]노영민 민주당 대변인

정당 대변인은 당내 의견을 결집하고 대여메시지를 전달하는 '혈맥'과 같은 존재이다. 모든 사안에서 대변인의 입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 4개월간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노영민의원(청주흥덕을)으로부터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이후 정국 전망과 지역현안 대책에 대한 대책에 대해 들었다. 노 대변인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이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조사에서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언자를 향해 조롱과 모욕을 퍼붓던 예수시대의 어리석은 백성의 모습이 우리자신이 되었음을 이제야 알았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편집자주

-도민들이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에서 받은 충격이 매우 크다. 앞으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통큰 정치’, ‘화합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장이후로도 이런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왜 그런가.

   
▲ 노영민
서울광장이 다시 폐쇄된 것을 보라. 광장의 폐쇄는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무시한다는 상징이다. 광장이 지리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곳인데, 광장을 폐쇄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 말을 쏙빼놓고 있다. 이제는 국민을 섬김의 대상에서 통치의 대상으로 여기고 공권력을 통치의 수단으로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전면적인 후퇴를 의미한다. 서민경제는 악화되고 남북평화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곳이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서거정국이후 민심은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것 같다. 국민에게 밀리면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는 정권이다.

- 그래서인지, 이번 6월 임시국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임시국회 전망에 대해 말해달라.
6월 임시국회는 여야간 갈등의 정점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민주당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MB악법에 대해 지난 3월에 여야가 합의한 바에 따르면 국민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해서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하는 것이었다. 이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한 뒤 표결 처리한다는 것인데, 미디어악법을 하지 말라는게 국민의 뜻이므로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적 합의도 없고 국민중 2명이 반대, 1명이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MB악법을 폐기하는게 3월 합의정신이다. 어떤 경우에도 재벌과 조중동에게 공중파나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에 진출하는데 민주당이 합의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이번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비롯해 지역현안과 관련한 법률안의 처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제대로 처리될 수 있다고 보나.
이번 국회에서 세종시법과 관련된 여러가지 법률안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지만 국회내에서 정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겠다. 우선 민주당이 대통령의 사과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초지자체간 자율적 통합을 가능케 하는 통합특별법에 대해 이미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 내 법률안과 이범례의원법률안, 행정안전부안을 통합해 처리하기로 이미 결론이 났다. 청원군 일부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법률안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렇지만 지역 국회의원중 6명이나 민주당 소속인데, 도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비난도 있다.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시종의원이 이번에 민주당몫 예결위 간사가 됐다. 이의원이 간사가 되면 충북지역 현안 관련 예산배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충북의 현안사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앞지르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이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이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잘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 남았다. 서거정국 이후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데, 내년 선거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내년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수도권 중심정책에 대한 심판론이 선거쟁점으로 가장 크게 부각할 것이다. 더욱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등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후퇴도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나라당의 수도권 중심정책 때문에 한나라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될 거싱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도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집권당에서 도지사가 된 적이 없다. 이원종 전 지사나 정우택 지사나 모두 야당시절에 도지사가 된게 아닌가. 이번에도 국정운영에 실망한 도민들이 야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당 대변인으로서 요즘 가장 고민하는게 무엇인가.
물론 6월 임시국회다. 대변인이 전략적인 과제를 구민대중과 공감할 수 있도록 ‘아젠다 세팅’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디 설득력 있는 용어로 설득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당의 정국운영에 대한 기조나 현안에서 최일선에 있으니까 항상 긴장된다.

-말씀하신대로 다수의 도민들이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해 크게 낙심하고 있다. 위로의 말을 해줄수 있는가.
도민들의 여망을 잘 알고 있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서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 항상 청주와 충북출신으로서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멋지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앙정치에서 더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안태희기자


노영민의원은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7년 연세대 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2년간 복역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수배와 제적을 당했으며 청주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 청주환경운동연합 이사, 민주개혁 국민연합 충북연대 공동대표,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운영위원등을 역임했다. 이어 1997년 정권교체 민주개혁 충북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후보 선대위 충북본부장을 지냈다. 17대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이후 재선했다.현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신성장산업포럼 회장, 민주당 대변인 등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