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德者昌 逆德者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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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德者昌 逆德者亡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6.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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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희 정치경제부장

   
오죽하면 충북협회 해체론이 나왔겠는가. 있느니만 못한 협회라면 없애는게 오히려 낫다는 주장의 배경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충북협회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장기집권’, ‘독선’, ‘파국’, ‘대립’등이지 ‘화합’, ‘발전’등은 언감생심이다.

‘경로당’ 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신년초만 되면 도지사며, 정관계 인사를 불러모아 세를 과시하던 협회를 생각할수록 힘이 빠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지역출신 인재의 유출 현상이 빚어지는 것처럼 보여 무력감마저 생긴다. 충북협회 정상화를 위해 회장직에 나섰다가 백주대낮에 ‘무례한’ 취급을 받은 정종택 충청대학장이 지금은 충청향우회 회장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요즘 들어서는 충북협회를 없애고 충청향우회로 들어가자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임의단체여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수십년간 지켜온 충북인의 자존심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충북협회는 원래 저랬어’하면서 무시하기에 ‘미운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나 할까. 지금처럼 사회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대에서 협회의 위상은 결코 낮지 않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번 충북협회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정통성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재경향우회원 뿐만 아니라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정치인등이 모두 나서서 바른 말을 해야 한다. 이것 저것 따지거나 이곳 저곳 눈치를 보고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하면서 협회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중재에 나서겠다는 충북도가 2주일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대안을 마련했다거나 접촉을 했다는 말이 들리지 않으니, 이 또한 어찌된 영문인지 의문스럽다. 충북협회 사태에 대한 충북도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미 충북도민들의 마음에서 멀어진 이필우 회장측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최근 들어 이회장 측은 최근에 원로회의에 사무실을 내주는 등 ‘옥상옥’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협회 문제 해소를 위해 구성하자고 한 ‘원로회의’는 이런식으로 특정인의 편을 들고 있다는 의혹을 사지 않는 조직이다. 지역민으로부터 존경받아야 할 충북의 원로들의 모습이 과연 이런가.

이제 지역민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회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따질 것은 따지겠지만 모든게 순리대로 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順德者昌 逆德者亡(순덕자창 역덕자망)이라는 팔언절구가 있다. 이 절구는 도덕이 지시하는 데에 따르는 자는 창대해지고 덕을 거스리는 자는 망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중용(中庸)에서 온 말로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과 같은 뜻이어서 하늘의 뜻을 거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민심이 곧 하늘이므로 충북민심을 따르는게 충북협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이 회장측이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장소를 바꾼 육군회관에 취재기자들이 접근도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아무리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해도 이렇게 ‘역주행’이 심하게 일어나서야 되겠는가 싶다. 인상궂은 ‘경비용역’들을 배치해 신년교례회장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고 협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인사를 내쫓은 적이 있었다. 이제는 ‘벙커’를 택했나 싶다.

이제 충북의 민심은 더 이상 충북협회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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