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냐, 새 인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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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냐, 새 인물이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0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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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안부재론’ 급상승, 이대원 의장 대안론 ‘슬그머니’
민 ‘시민후보론’ 솔솔, 홍재형의원 도지사 출마설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어떤 유형의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잇단 선거법 유죄판결로 ‘팻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등 야당은 전세역전을 노리는 비장의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수세적인 입장이다. 당지지도가 다소 회복됐다지만 내년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는 바람에 신선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게 문제다.

‘이대원 카드’ 약효 떨어졌나

   
▲ 이대원 도의회의장
이에따라 올 상반기에 확산됐던 ‘쇄신론’과 ‘새인물론’도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를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장의 경우 남상우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대원 도의회의장 카드가 슬그머니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쇄신론이 불거지면서, 현직 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됐지만, 대안부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 인물을 내세워 당의 결속을 다지고,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새인물을 내세웠다가 오히려 안방을 내주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을 때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새인물을 내세웠다가 충북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의 꽃인 청주시장을 잃는다면 그 손실이 이만저만하지 않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남시장이 코너에 몰릴 때까지 몰렸다가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방선거가 인물중심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가 내년 선거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 당내에서 급속하게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청원군수 공천 ‘뜨거운 감자’
청원군수의 경우 김재욱 군수가 3년동안 두 번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은게 공천과정에서 큰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군수가 최종적으로 자격상실형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 공천구도가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극심한 내분이 차기 선거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당초 투표를 통해 김재욱 후보를 전략공천자로 결정하자, 김병국 후보측 당원들이 도당 당사를 점거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자 경선 대상지역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그러자 당시 김재욱 예비후보가 청주지방법원에 '청원군수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란만장한 공천과정을 겪은 바 있다.

김군수가 자격상실형을 면해 피선거권을 유지하더라도 경쟁자들의 연합공세에 시달릴 것은 뻔하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청원군수 공천을 바라는 경쟁자들은 김병국 교통연수원장, 변장섭 전 군의회 의장, 홍익표 (주)대청E&C 회장,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 등이 손꼽히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이들이 김군수에 대한 공격은 불을 보듯 뻔한데다 일부 당협위원장이 김군수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재형 출마설 ‘솔솔’
민주당에서는 홍재형 의원이 충북도지사에 도전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시종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할지 여부를 빨리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충북도지사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한범덕 전 행정안전부 차관대신 시민단체 간부를 내세우는게 어떻겠느냐는 움직임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차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인물을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차기 도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홍재형 국회의원(왼쪽)이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그러나 도당의 고위관계자는 “그래도 이시종-한범덕 카드가 유효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이의원이 지금당장 출마여부를 말하지 않는 것은 최대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가려는 전략적인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전차관도 선거에 임박하면 청주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여러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대역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에따라 자유선진당이 어떤 ‘대어’를 낚아 선거전에 뛰어들지도 정치권에서 예의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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