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心’을 사로잡은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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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心’을 사로잡은 여인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1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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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여심’ 확보위해 여성인사 ‘관리’ 나서
오수희·김양희와 ‘깊은 인연’...내부선 김화진 ‘상승’

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우택 도지사가 일부 여성단체 임원이나 여성정치인에게 쏟는 정치적 관심과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오수희 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오른쪽)이 지난 9일 열린 충북여협 사랑봉사단 발대식에서 정우택도지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정우택 지사는 지난 9일 청주 한마음예식장에서 열렸던 충북여성단체협의회 사랑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해 오수희 회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오늘이 오수희 회장의 날 같다”면서 “사랑의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늘은 오수희의 날”
특히 정 지사는 이날 의전상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까지 감수하면서 자원봉사단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의전상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이란 정우택 지사가 이대원 도의회의장, 이기용 도교육감,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과 함께 한줄로 나란히 서서 오수희 회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것이다.

마치 선생님한테 상장을 받는 어린이들이 서있는 것처럼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위촉장을 받기 위해 한줄로 서서 기다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한줄로 서 있는 것 자체가 기사감일 정도라는 말도 나왔다.
정지사는 이에 앞서 오회장 취임식 때도 직접 참석한 적이 있어 ‘여성표심’을 노린 그가 여성단체와 오회장에 대한 ‘립서비스’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지사가 이처럼 오수희 회장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충북여성단체협의회의 규모 및 여성표의 힘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성단체들이 망라돼 있는 충북여협이 차기 선거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날 출범한 300명의 자원봉사단원 가운데는 일부 정치인들이 40~50명씩을 추천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봉사단장을 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원봉사단이 자칫 ‘정치인 봉사단’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鄭心羊心’
정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김양희 충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 소장이다.

▲ 김양희 충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지난 2007년 1월에 복지여성국장으로 임명됐다가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압력으로 결국 5개월후에 사퇴한 김 소장과 정 지사의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가 ‘鄭心羊心’이다.

‘정우택의 마음이 곧 김양희의 마음’이라는 뜻으로 원하지 않게 자리에서 중도하차한 김 소장과 정지사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말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정지사는 당시 김 국장의 자격시비가 한창일 때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장례식장에서 우연하게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설전을 벌이면서 “그렇다면 좋다. 칼을 빼서 진검승부를 하자”고 역정을 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럴 정도로 김 소장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鄭心羊心’에 힘입어 도청을 나온 뒤에도 충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 원장으로 발판을 마련하고, 지난 해 8월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인으로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을 바라는 김 원장으로서는 ‘鄭心’에 기대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화진 ‘넘버 원’
정지사가 정치인으로서 일부 여성인사들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면, 내부적으로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은 김화진 총무과장이다.

▲ 김화진 도청 총무과장
김 과장은 충북도정 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총무과장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의 신기록은 이미 여러 개다. 김 과장은 이미 충북 여성서기관 제 1호, 충북 여성 부단체장(영동부군수) 제1호를 기록했으며, 이번에 남성전유물로 여겨졌던 총무과장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물론 김 과장이 승승장구하는데는 여성정책관과 바이오산업추진단 바이오총괄담당관, 관광진흥과장, 문화정책과장, 영동부군수를 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엄청난 업무량이 바탕이 됐겠지만, 정지사가 차기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첫 여성 정무부지사로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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