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직계 전진배치, 도당 장악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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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직계 전진배치, 도당 장악 나설 듯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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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충북고 출신 ‘S라인’ 구축...희비 엇갈려
지방선거 ‘宋心’ 전망 다채...당직 인선과정 주목

송태영 선장 맞은 한나라호

송태영(49) 신임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정식인준을 받음에 따라 당내에서 ‘S(송태영)라인’의 부각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송 위원장이 도당 사무처장 재직시절이나 지금이 충북만으로 볼 때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정국인데다 ‘충청권 연대론’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한국당 공채1기 출신인 송 위원장의 도당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 체제가 본격가동되면서 도당의 권력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송 도당위원장을 공식인준한 도당운영위원회 회의 모습.
우선 송 위원장은 앞으로 ‘MB직계’ 라인을 총 가동시켜 도당을 장악하고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멀리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체계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이 직권상정될 경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혼미해질 한나라당내 구도에서 ‘친이세력’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왕의 남자’들과 친분
한나라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정도 각 도당의 ‘친이’ 구축 작업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송위원장이 도당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된데는 이런 정국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도당 인사들에 따르면 송 위원장의 중앙당 인맥은 ‘왕의 남자’ 인맥들과 일맥상통한다. 정두언 의원이나 원희룡 의원, 남경필 의원과 남다른 유대를 자랑하고 있으며, 중앙당 사무처와도 소통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자신이 MB대통령 캠프에 몸을 담았는데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는 점도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송위원장의 도당 인맥으로는 박종룡 청주시의회 의원과 손인석 도당 대변인, 강태원 충북도의회 의원, 이규석 도당 사무처장등을 들 수 있다. 이중 박 의원, 강 의원, 이 사무처장은 모두 충북고 동기나 후배들이어서 ‘S라인’으로 구분된다.

손 대변인은 원희룡 의원과의 유대관계와 중앙당 인맥등이 겹치면서 ‘동지적 관계’로 급진전했다는 후문이다. 또 한대수 전 청주시장측과도 각별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고 출신 희비 엇갈려
반면, 청주시의회 C의원, K 전 흥덕을 선거사무장등은 송 위원장 체제에서 정치포기선언을 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의원은 고등학교 선배인 박종룡 의원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게 송위원장의 눈밖에 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송위원장은 일부 당협 위원장들과도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후보선정과정에서 도당위원장의 역할이다. 송위원장은 본지 기자에게 “지방선거 공천과정은 투명하고 여론수렴이 되는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자체 심사를 통과한 3배수 후보자들에게 여론조사등을 통해 공천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 안팎의 지각변동등에 따라서 ‘송심’이 지방선거 공천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략공천 범위가 확대된다는지 할 경우 ‘당 충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송 위원장이 공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당 운영에서도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청주시청에서 열렸던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초청 정책 간담회'이후 저녁식사자리에서 송위원장과 남시장이 정책협의회 개최 주기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다는 해석이다.

송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한나라당이 집권당이라는 모습을 강화해야 한다. 현장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당의 한 인사는 “송 위원장이 중앙당의 신임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당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아직은 현직 도지사나 청주시장에 대한 말 자체를 극도로 아끼면서 오해 살 언행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자 공천, 중앙당에서 기준마련”
‘카리스마’ 접고 ‘화합 스마일’ 부각 주력

<송태영 도당위원장 인터뷰>

   
▲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자신이 ‘화합형’ 인물임을 부각하는데 부쩍 신경을 썼다. 그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당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야 했지만 지금은 화합하고 단합하는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 되겠다”라면서 “당내 소통을 많이 하면서 유별나지 않고 부드럽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등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될 경우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현직인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권한은 상당히 축소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당내 일부 자치단체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의 사건에 대해서는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송 위원장은 “아직까지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고, 최종판결이 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도 “(선거법 위반자의 공천자격과 관련해서는) 중앙당에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청주 통합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내세웠다. “통합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통합논의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인 청원군민들의 입장도 생각해야지, 너무 정치적으로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검도가 공인 4단에 이르는 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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