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주 ‘폭탄’ 탓 가을공사 ‘이삭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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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주 ‘폭탄’ 탓 가을공사 ‘이삭줍기’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24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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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관급발주건수 지난해 총건수의 82% 차지
하반기 발주량 급감우려...4대강 사업도 연말돼야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급공사 조기발주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하반기들어 관급공사 물량 저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도와 각 기초자치단체, 교육청등 공공기관이 올해 6월까지 발주한 관급공사 건수는 모두 535건, 금액으로는 804억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7건, 341억원보다 건수는 2.26배, 금액은 2.36배나 증가한 것이다.

   
▲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기발주 정책으로 상반기에 관급공사 발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내 건설현장 모습. / 사진=육성준 기자
또한 올 상반기 조기발주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 총 발주건수의 각각 82%, 85%에 이를 정도여서 올 하반기 공사발주가 급감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총 발주건수는 648건으로 발주금액은 936억원이었다.

1년치 발주량 80% ‘조기발주’
지난해의 경우는 상반기에 237건(341억원)보다 하반기에 411건(595억원)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발주가 두 배 가까이 됐지만, 올해는 조기발주 정책으로 정반대의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 조기발주건수와 금액은 지난 2006년 735건(981억원), 2007년 840건(1092억원)의 70~80% 수준이어서 조기발주 ‘폭탄’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이에따라 도내 건설업계에서는 하반기 공사발주 격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이달들어 공공기관 발주공사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관급공사 월 발주량이 10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지역건설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대규모 사업으로 여겨졌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경우 사업발주가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역업체 몫이 기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하천분야의 경우 오는 11월과 내년 초에 두차례에 걸려 공사 발주를 할 계획이며, 사업규모는 3000억원 선이다.  현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 연도별 충북도내 관급공사 발주현황 / 자료=건설협회충북도회
더욱이 민간공사가 침체된 상태에서 지역건설업계가 관급공사 발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 대한 지역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김건태 부장은 “상반기에 공사가 대량으로 조기발주되는 바람에 하반기 공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조기발주 공사를 따지 못한 업체들은 하반기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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