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뜨거워 오는 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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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뜨거워 오는 병 없어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8.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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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청주의료원 한방내과장

   
▲ 김정현 청주의료원 한방내과장
처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환절기 우리 몸의 변화를 제대로 알아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폭염의 성질은 화(火)인데, 한방에서의 화는 뜨거움, 화려함, 성장, 발산 등을 뜻한다. 화의 기운이 특히 강해지면 우리 몸도 이에 편승해 양기(陽氣)가 발산되는 대신 속은 냉(冷)해지게 된다. 몸속이 차지니 덥다고 너무 차가운 것(에어컨, 빙과류)만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삼계탕 등 보양식으로 속을 적당히 덥혀주는 것이 좋다.

폭염으로 낮은 덥고 밤은 서늘해지는 환절기엔 흔히 여름병이라 불리는 일사병, 냉방병, 배탈, 식중독 등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휴가철 이후 찾아오는 ‘휴가 후유증’도 잘 다스려야 한다. 몸이 약한 사람은 외부의 기운이 쉽게 들어온다. 일명 감기(感氣)라 불리는 것은 평소 흔히 있는 날씨 같은 기운(바람, 더위, 추움, 건조함, 습함 등)이 우리 몸이 약할 때 찾아 온다.

일사병은 과도한 햇볕이 원인이니 신속히 그늘로 옮겨 누이고 죄는 옷을 풀어주며 수분공급을 해준다.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어 응급처치후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현대과학의 발달로 생긴 냉방병은 에어컨을 과다하게 사용해 실내온도와 외부온도의 차이로 우리 몸이 밸런스가 깨져 생긴다. 겨울철 감기 증상과 같이 오한발열, 두통, 전신통, 콧물, 재채기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권장실내온도(25℃)를 잘 지켜주고 수시로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주며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의 병리 중에 ‘머리는 차가워서 오는 병이 없고 배는 뜨거워서 오는 병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배는 따뜻하게 보존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양기(陽氣)가 외부로 나가 있어 속은 반대로 차지는 여름철에 덥다고 찬 음식(찬 물, 빙과류)만 찾거나 잘 때 이불도 없이 배를 열어놓고 잔다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옛말대로 뜨거운 여름일수록 허해진 뱃속을 보양식으로 돋궈야 하니 가족 건강을 챙기는 어머니들의 정성이 제일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휴가를 즐긴 뒤 일터로 복귀해서 힘들었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은 우선 생체리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고 복귀 전날까지 일정을 채우는 것보다 1-2일 정도 완충기를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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