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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 통해 백두산 올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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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 통해 백두산 올랐으면...”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8.1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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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 매년 급증...한걸음 너머 북한땅 ‘애틋’
백두산 관광합의 ‘기대’...청주공항, 백두산 전문공항 돼야

백두산관광 실현되나

지난 10일 천지가 바라보이는 창바이산(長白山) 서파에서는 갈 수 없는 곳이 있었다. 한 발짝만 떼면 곧바로 북한 땅이지만, 무장한 중국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어 아무도 넘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무장군인들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경계를 나타내는 ‘경계 5호비’ 근처에 서서 관광객들이 국경선을 넘지 않도록 통제했다. 중국쪽에서는 관광객들이 넘쳐 서로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자리다툼을 하느라 북적였지만 북한쪽 민족의 영산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  북한과의 국경을 표시하는 서파 정상  ‘경계5호비’에서 중국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한국 관광객 급증
금강산관광이 막혀서인가. 올해 들어 중국을 통한 백두산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 7일 밤 10시 180명을 태운 전세기가 청주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 비행기는 앞서 출발한 3박 5일간의 백두산관광을 마친 한국 관광객들을 데리고 다시 청주로 향했다.

한국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예년의 연간 10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국경상품화도 눈에 띄었다.

중국은 최초의 삼림공항인 창바이산(백두산) 공항을 지난 해 8월 개항한 이후 백두산 관광에 심혈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지린성은 오는 2010년까지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발전을 중점사업으로 설정한 상태다.

▲ 최근 현대와 북한이 백두산관광 재개에 합의하면서 북한땅을 이용한 백두산관광이 실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중국측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중국측은 접경루트에 북한쪽을 더 많이 바라볼 수 있도록 바꿨다. 지난 해부터 두만강 유역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면서 북한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더 바짝 북한 국경변으로 관광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문강변에서는 관광용 소형 뗏목을 띄운다. 3~4명이 앉을 수 있는 이 뗏목은 약 20m 폭의 강물을 따라 50m정도 운행하는데, 땅만 디디지 않았을 뿐이지 북한땅에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관광객들은 천지나 북한 땅을 볼 수 있다는데 크게 감격하면서도 북한 땅을 밟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한 관광객은 “백두산 오르는데 중국 사람들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렇지만 관광객이 몰리자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이뤘다. 서파에서 1236개 계단을 오르기 힘든 관광객들에게 한 번에 우리돈 8만원 정도를 받는다든지, 꼬치구이와 맥주값등이 한국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등 관광특수를 노리는 중국인들의 상술이 기승을 부렸다.

▲ 두만강 넘어 보이는 북한. 산꼭대기까지 개간을 했으며, ‘21세기의 태양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대형글씨가 눈에 띈다.

특히 중국쪽 백두산 여행은 무질서가 한국인들의 피로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북파입구에서 지프형 차량을 이용해 천문봉 근처까지 오르내리기 위해 표를 사기 위해 중국인들과 한국인 단체관광 가이드가 겪는 표사기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중국 경찰은 매표소 입구의 무질서를 수수방관하고 있으며, 하마터면 관광객들끼리 깔리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사전매표 방식나 줄을 서는 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비싼 입장권을 사면서까지 짐짝 취급을 받는데 대해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청주공항, 한-중-북한 관광 거점 ‘기회’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백두산 관광이 실현될 경우 청주국제공항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이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을 때 요구했던 ‘백두산 전문공항’이 가시화될지 관심거리다.

▲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에 있는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설(1870-1917) 선생 기념관 내부 모습. 지난 2000년에 세워졌다.

올 여름에 전국 지방공항 가운데 백두산 관광 전세기를 띄운 곳은 청주를 비롯해 부산과 광주공항등이다. 이중 청주공항에서만 1800명이 다녀왔다. 단일 코스로 이 정도의 인원이 출국한 것은 보기드문 기록이다.

로얄관광 연도흠 대표는 “경기침체등으로 당초보다 적었지만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남북간 백두산관광이 실현될 경우 청주공항을 통한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해란강에서 낚시를 하는 조선족 동포들.

청주국제공항이 백두산 전문공항으로 지정될 경우 청주~백두산 삼지연 공항,  또는 청주~창바이산 공항으로 관광루트를 만들 수 있다. 또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북한과 중국지역 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해진다. 백두산관광에 이어 두만강을 넘어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 대성중학교, 일송정 및 연길시등이 중요 관광코스로 개발될 수 있다. 

현재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하루짜리 관광코스는 매달 2000명 정도가 찾는 것으로 알려지는등 중국인의 북한관광이 성행하고 있다.

▲ 두만강변에서 관광객들이 북한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뗏목을 타고 있다. 강건너가 북한 땅.

이에 대해 충북도 김길상 관광항공과장은 “그동안 백두산전문공항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으나 국토부에서 이렇다할 회신이 없었다”라면서 “백두산관광이 재개될 경우 기존 동남아관광뿐만 아니라 소형기 위주로 취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윤동주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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