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합병증 '더 무서워'
상태바
신종플루 합병증 '더 무서워'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8.2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흡기질환자·노약자·어린이·임산부 다중장소 피해야
임산부, 태아 신경계손상 우려… 해열제·타미플루 처방

   
▲ 21일부터 신종플루 거점약국으로 지정된 청주 용암동 큰사랑약국이 보유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을 예고했던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충북도 보건위생과 질병관리팀에 따르면 24일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66명으로 사흘 전 18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심지어 청주교도소는 물론 개학을 앞둔 학교까지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개학이 연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경험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진환자의 절반 이상이 되면서 더 이상 감염경로 추적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충북도 질병관리팀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H1N1이 이미 우리 주변에 확산돼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배상희 충북도 질병관리팀장은 "지난 7월22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신종플루 대응단계가 한 단계 격상되면서 이미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만연된 상태다"며 "보건당국의 예방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생각에서 격리치료 병원과 거점약국을 지정해 치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전염병 대응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돼 있다. 주의단계가 예방·차단 중심이었다면 경계단계는 적절한 치료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사실 신종플루는 지난 1918년 조선인 750만 명이 감염돼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비유된다.

이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똑같이 H1N1인데다 봄철에 출몰해 한 여름철 잠복기를 거쳐 가을·겨울철에 대유행을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종플루도 가을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릴렌자'등이 당시보다 잘 갖춰져 있고 전염병 관리체계도 잘 되어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을 대유행이 현실화 되고 있는 만큼 호흡기 질환자,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실제 미국의 질병통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34건의 임산부 감염 건을 조사한 결과 6명이 폐렴증세로 사망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은 임산부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보다 4배 이상 증세가 심각해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 18일 임산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를 내 놓았다. 이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임상증상은 계절 독감과 유사하지만 환자의 25%가 구토와 설사를 동반했다. 환자의 94%는 발열, 92%가 인후통, 25%가 각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 신종플루는 특히 치명적인 합병증에 의해 사망에 이른다. 이 같은 위험군은 5세 미만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과 폐, 심장, 간, 혈액 등의 만성질환자 그리고 임산부다.

특히 임산부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면역력 감소, 심장 활동 증가, 산소 소모량의 증가, 폐 용량의 감소 등으로 고위험 군이다. 전문의들은 임산부가 고열이 있는 경우 태아의 신경발달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해열제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고 확진, 추정, 의심될 때에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보건위생과 배상희 질병관리팀장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1월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의 임상 실험이 끝나면 백신 확보가 수월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 투약하게 된다"며 "이전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 신종플루 거점병원은 ◇청주 흥덕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하나병원 ◇청주 상당 △성모병원 △청주병원 △효성병원 △한국병원 ◇충주시 △건대충주병원 △충주의료원 △충주병원 △충주중앙병원 ◇제천시 △서울병원 ◇청원군 △오창중앙병원 ◇보은군 △한양병원 ◇옥천군 △옥천성모병원 ◇영동군 △영동병원 ◇증평군 △계룡병원 ◇진천군 △진천성모병원 ◇괴산군 △서부병원 ◇음성군 △중앙성심병원 ◇단양군 △서울병원 등 21개소.

거점약국은 ◇청주 상당 △큰사랑약국 ◇청주시 흥덕 △대한약국 △한미르약국 ◇충주시 △대한약국 △큰사랑약국 ◇제천시 △신화당약국 ◇청원군 △한사랑약국 △장현민 약국 ◇보은군 △삼산약국 ◇옥천군 △파맥스 약국 ◇영동군 △새영동약국 ◇증평군 △성가약국 ◇진천군 △엄마약국 △이정환약국 △녹십자약국 ◇괴산군 △메티칼 프라자 ◇음성군 △대소프라자약국 ◇단양군 △이약국 △은혜약국 등 19개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