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지사 당적이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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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지사 당적이 어디죠?"
  • 민경명 기자
  • 승인 2003.10.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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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단체장 당적 보유는 불편" 언급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오송생명과학단지 기공식 후 가진 충북도민과의 대화 시간에 지방자치단체장의 당적 보유문제에 관해 언급, 묘한 여운을 남긴 가운데 단체장의 당적 보유문제에 대한 찬반 논쟁을 또 한차례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원종지사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자신을 못살게 군다며 이지사의 발빠른 행보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옆 자리의 이 지사에게 ‘정당 소속이 어디냐’고 물은 것.

 이에 한나라당이라는 대답을 듣고 노 대통령은 “깜박 잊고 잘해드렸다”면서 조크를 한 후 단체장의 당적 보유가 불편한 문제임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단체장이 당적을 보유함으로써) 선거 때 아주 곤란하다”며 중앙 정부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당적이 반대일 때 그래도 어딘가 어려움의 틀은 있게 마련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기초단체장 같은 경우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단체장의 당적 보유가 단체장 활동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이원종지사의 당적 발언에 대해 지역 일부 정치권은 정치적 배경을 가진 발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고 하지만 대부분은 한 때 정치적 논쟁거리였던 ‘단체장의 당적보유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원호충북도지부 사무처장은 “기초단체장 협의회에서 계속해 기초단체장의 당적 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이나 신당에서도 이를 지지하고 있는 등 여러 여론과 대통령 수행과정에서 경험에 비춰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단체장의 당적 보유 및 공천 문제는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 이를 없애자는 요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수용하자는 의견인 반면 한나라당이 아직도 공천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당론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논의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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