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율 높은 청주시 정신보건센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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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율 높은 청주시 정신보건센터 필요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10.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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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7개 지역 자살예방 프로그램 성과…괴산군등도 신청
시, 청주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집중 때늦은 신청 '빈축'

   
▲ 최근 청주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 자살사건이 잇따르면서 보건소에서 분리된 청주시 정신건강보건센터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주의 특정지역 아파트에서 올 한 해 동안만 무려 10여명에 이르는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정신보건지원센터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정신보건지원센터는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126개에 불과한 센터를 246개소까지 늘린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정신 건강상담전화 전문상담 요원을 배치하고 우울증 상담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자살위험성이 높으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99년 청원군을 시작으로 2004년 제천시, 2007년 단양군과 충주시, 지난해 보은·진천·음성군까지 모두 7개 시군이 설치돼 있으며 괴산군이 신청한 상황이다.

특히 청원군의 경우 10년 전부터 보건소에서 하던 업무를 현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 소재한 청원군 정신보건센터에서 맡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주시를 비롯한 옥천·영동·증평군은 아직도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의 당초 계획과 달리 한정된 예산에 신청자가 많아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을 비롯한 4개 시군은 충북도에 일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선정이 안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차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청주시의 경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신청조차 미뤘다가 뒤늦게 신청을 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는 보건소와 각종 공공의료기관이 밀집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정신과 진료를 보는 청주의료원과 청주병원이 있다. 그리고 상당·흥덕보건소까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더욱이 청원군 정신보건센터가 율량동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공공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이 흥덕구에 있는 만큼 상당보건소에서 내년도 정신보건센터 설치와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도에 제출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청주의 한 복지관 관계자는 "영구임대아파트는 알코올 의존성 질환자, 각종 범죄 전력 자, 장애인, 결손가정, 조손가정 등이 많이 살고 있다"며 "정신보건센터가 가까운 곳에 설치돼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활동으로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 갈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신보건센터를 신청해 선정된 자치단체는 1억5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의료인 센터장 1인과 심리상담과 병리사, 사회복지사 등의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로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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