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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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9.10.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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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충북도의회 의원

베트남음식전문점 ‘사이공 스퀘어’

최미애 의원(민주당·비례대표)은 충북도의원 중 대표적인 ‘쌈닭’으로 통한다. 공무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그는 초선이지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으로 아동·복지·보육·여성업무를 챙기며 문제가 있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사-여성단체 대표-정당인-지방의원 등으로 인생의 몇 굽이를 돌아온 최 의원은 “지방의원으로 사는 것이 보람있고 재미있다. 할 일이 많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에게 최근 의원 역할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바로 베트남출신 며느리를 맞이한 것이다. 최 의원의 얼굴이 밝아진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지난 2007년 6월 결혼해 한국으로 온 며느리는 올 2월 딸까지 출산, 최 의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 의원은 기자를 자연스레 베트남음식전문점 ‘사이공 스퀘어’(043-259-3939)로 안내했다. 며느리가 맛있다고 ‘OK’한 집이라고 했다. 성안길 흥업백화점 정문 맞은편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사이공 스퀘어’는 젊은 연인과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북적했다. 토요일 점심으로 가벼우면서도 별미를 먹고 싶은 마음에 딱 맞는 곳이었다.

최 의원은 안심·양지 쌀국수를 주문했다. 쇠고기로 국물맛을 내고 쌀국수 위에 고기, 숙주나물, 양파, 파 등을 듬뿍 넣은 것이었다. 반찬은 소금과 식초 절인 양파, 레몬, 고추, 칠리소스였다. 물 대신 따뜻한 자스민차도 나왔다. 쌀국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쌀국수는 쌀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쫄깃쫄깃하다. 또 포만감을 줘 금방 배가 꺼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칼국수와는 사뭇 다른 맛이 있었다.

“베트남 음식은 담백하고 짜지 않아 좋다. 해물과 신선한 야채가 풍부한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며느리가 쌀국수나 딤섬, 숙주나물, 월남쌈, 해산물요리, 튀긴만두 등을 자주 해 우리가족들은 모두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며 “쌀국수는 부담이 없으면서 베트남 특유의 향이 난다”고 말했다.

며느리와 같이 살게 되면서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자랑하는 그는 “딸이 없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었는데 그 걸 며느리가 해주고 있다. 며느리는 음식 솜씨가 좋고 상냥하다. 손녀도 재롱을 피워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공무원들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최 의원도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할머니’다.

안 그래도 그는 다문화가정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자신의 의원사업비로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떴다 무지개’라는 음식점 창업도 도와주었다. 산업인력으로, 또 출산율을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고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지론이다.

그리고 그는 저소득층의 아동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회가 되면서 빈곤아동이 더 살기 힘들어져 정부와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최 의원은 지난 9월 지역아동센터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한부모가족지원에 관한 조례를 현재 제출한 상태다.

 “의원이 지적하면 그래도 공무원들이 시정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사회가 달라질 것이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공무원보다 더 많이 알아야 지적할 수 있다”며 거의 매일 출근, 공무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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