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훌훌벗은 도민의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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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훌훌벗은 도민의 병원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12.01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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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100년사 사진·의료기기 전시회 눈길
청주의료원 기념책자·홍보 동영상·강연회도 인기

   
▲ 지난 1913년 청주 중앙공원에 자리했던 청주의료원의 전신 관립 자혜의원 전경.
<100돌 맞은 청주의료원 기념식 성료>청주의료원이 1일 개원 100주년을 맞아 청주라마다프로자호텔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3부행사로 나눠 진행된 행사에선 청주의료원 100년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사진전 및 의료기기 전시회가 열렸다. 또 홍보동영상과 축하공연, 타임캡슐 봉인식에 이어 한국보건환경연구원 정삼철 박사의 '충북보건의료와 청주의료원 100년의 역사'란 주제강연이 펼쳐졌다.

청주의료원은 지난 1909년 12월1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관립자혜의원으로 출발했다. 전국에서 7번째로 개원한 서양식 의료기관이다. 청주의료원은 1925년 충북도립청주병원, 1973년 도립의료원으로 불리다가 1983년 지방공사 충북도 청주의료원으로  새롭게 발족했다. 1993년엔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현 위치 3만8000㎡의 부지에 지상 7층, 지하1층 규모의 병원에 481개 병상과 329명의 직원이 일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6년에는 특수법인 충청북도 청주의료원으로 다시금 태어나면서 독립채산제식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1895년 정신병원 수탁운영, 1999년 양한방 협진체계 구축, 2005년 알코올상담센터 수탁 운영·장례식장 신축, 2006년 원스톱 지원센터 수탁 운영, 2008년 종합검진센터 개소 등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의료원이 3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전환됐다. 실제 청주의료원은 2006년 4억2000만원, 2007년 2억500만원, 2008년 1억원의 흑자를 기록중이다.

청주의료원의 흑자경영 이면엔 초석을 다진 조의현 전임 원장과 외부공모에 의해 2006년 취임한 김영호 원장이 있다. 조 전 원장은 양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한방 협진체계의 틀을 다지면서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어 김 원장은 시설 현대화와 전문의료진 확보를 통해 '영세민 병원'이란 의료원 이미지를 벗는데 전력했다.

특히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의료원 경영 자문위원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보험급여 환자와 비보험환자의 일정 비율을 유지하면서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여기에 장례식장 및 건강검진센터 이용률을 높이면서 병원수익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사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경영흑자의 20%를 되돌려 주는 성과급제 전환은 청주의료원의 전문의료진 확보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김영호 청주의료원장은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면 자신의 맡은바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과 도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재도약 100년을 준비하는 청주의료원은 진료공백이 없는 맞춤형 팀제 진료, 지역 의료관광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사실 청주의료원이 발전해온 지난 100년사엔 적지 않은 산증인이 있다. 10년 이상 청주의료원을 이용한 고객과 자원봉사자, 3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에 <충청리뷰>는 1일 10년 이상 청주의료원을 이용해 감사패를 받은 이양희씨와 30년 이상 근속으로 공로패를 받은 윤인숙 간호부장, 손대진 관리부장이 생각하는 청주의료원에 대해 들어봤다.

"자식보다 더 잘하는 병원 되어 주길"
이양희씨 청주의료원 100주년 기념 감사패

   
이양희(64·청원군 내수읍·사진)씨가 청주의료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이 씨는 사직 주공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005년 5월2일까지 청주 사직동에 살았다. 연로하신 부모님 병수발에 청주의료원과 인연을 맺은뒤 40년 이상 청주의료원을 찾고 있다.

이 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켜야 된다"며 "환자중심의 맞춤형 의료기관으로 변모해 가는 청주의료원을 보며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진흥청 20대 충북농업기술원장으로 정년을 맞기까지 청주의료원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자식 이상의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위해 방문 진료를 마다하지 않았던 의료원이야 말로 진정한 공공의료기관이다"며 "친자식보다 환자에게 더 잘하는 병원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패 수상자는 이씨를 비롯해 연경자씨, 자원봉사자 권병숙씨 등 3명이다.

"도민 건강 위해 100년 준비할 것"
윤인숙 간호부장 '34년 최고 근속' 공로패

   
청주의료원 34년 최고 근속을 자랑하는 윤인숙(56·사진) 간호부장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병원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윤 부장은 청주간호학교(현 충주대학교-청주과학대 간호학과) 실습생으로 청주의료원을 찾았다가 원장의 눈에 띄어 인연을 맺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76년도에 (법정 전염병)디프테리아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를 살리려 인공호흡을 하다가 감염되어 일주일 이상을 입원했던 상황을 떠 올렸다. 윤 부장은 "청주의료원은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었기에 그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사명감 또한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란 참 힘든 직업을 함께 한 동료 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100년이 가능했다. 간호사 12명에서 시작한 의료원이 어느덧 140여명이 됐다. 그래서 전국 34개 의료원 중 서울의료원과 함께 지방에서 유일하게 간호등급 3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됐다. 앞으로 도민건강을 위해 100년을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직원들 적극적인 마인드 개선부터"
손대진 관리부장 '병원발전 헌신' 공로패

   
손대진(57·사진)관리부장도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72년 충북도 지방기술직 7급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가 79년 2월 지방공사 청주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긴이후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3명의 원장을 모시면서 안팎으로 청주의료원 발전에  공헌한 점이 인정돼 공로패를 받게 됐다.

손 부장은 "지방공사 시절엔 직급에 따라 정해진 봉급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려는 직원이 적었다"며 "하지만 이제 외부공모에 의한 원장이 연임하면서 수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의료원은 양한방 협진병원과 건강검진센터, 장례식장, 시설개선과 전문의료진 확충을 이어가면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원장이 추진하는 정신병원 신축과 의료관광 등에 매진한다면 한층 발전한 의료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주의료원 이양선 중앙공급실장, 이경복 시설기술직 5급, 한정해 간호조무사, 이재희 간호조무사 등이 공로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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