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원하면 밀림도 마다 않는 '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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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원하면 밀림도 마다 않는 '참의사'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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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콤치과 정동호 원장 6년째 해외 무의촌 의료봉사
어릴적 주변 도움 보은… 국경 넘어 민간외교사절 호응

   
▲ 지난해 9월 추석연유를 맞아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에서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정동호 원장(가운데)이 현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청주 분평동의 한 치과 원장이 국적을 초월한 무의촌(無醫村) 무료 진료활동을 수년째 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정동호콤치과 정동호(48·사진)원장은 6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중국 내몽골자치구, 심천, 베트남 등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5일 동안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추석 연휴에 진료활동을 벌인지 두 번째로 찾은 곳이었다. 도착 당일엔 수마트라섬 파당시에서 진도 7.6의 강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의촌 진료활동을 벌이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 원장은 현지 정부의 지원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자바섬 일원까지 무의촌 진료 봉사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또 지진 피해로 재건이 필요한 곳에 시멘트까지 지원하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무의촌 진료에 나선 것은 어릴적 어렵게 자라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에 대한 보은(報恩)의 마음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상주와 보은, 당진 등 의료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외딴 시골마을을 찾아 다녔다.

이 같은 그의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의료인 친구는 물론 가족들까지 동참하면서 의료 봉사팀이 꾸려지게 됐다. 이는 국내 의료 소외계층인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아산사랑나눔'이란 의료 봉사팀도 그중 하나다.

6년 전부터는 해외로 눈길을 돌려 설과 추석 명절 때면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 원장은 "처음엔 냉담했던 현지인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러 온 친구라고 인식하면서 국적을 초월한 친구가 됐다"며 "심지어 소수민족을 위한 의료봉사활동 당시 해당정부에서 약물반입 허용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1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선 하루 20명 안팎을 진료하기도 바쁜데 하루 50∼60명을 진료하다 보면 목과 어깨가 결리기까지 한다"며 "현지 교민과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며 워낙 열심인지라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20여 년 동안 치과를 운영해 오면서 의료인생 절반은 봉사활동을 벌여온 정 원장. 그는 "의료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아마존 밀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한 달간 열심히 일해야 5∼7만원의 월급을 받는 현지인들이 이를 뽑는데 들어가는 돈은 월급의 절반인 3∼4만원에 이르는 것을 보면서 해외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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