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라는 공통점 가진 건축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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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라는 공통점 가진 건축과 음식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2.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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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한국건축가협회 충북·청주지회장

충청대학 건축인테리어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김용환 한국건축가협회 충북·청주지회장을 만나러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의 ‘여월한정식’을 찾았다. 한국교원대 후문 근처에 자리한 음식점은 도심을 벗어나서인지 널찍한 주차장 만큼이나 내부 풍경도 여유로웠다.

이곳에서 만난 김용환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가 생소하다며 좀처럼 굳은 얼굴을 펴지 못했다.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만 해왔지 조직의 대표로서 참석해야 하는 공식적인 외부 자리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며.
그가 여월한정식에서 추천한 음식은 생태찌개. 겨울철 든든한 한끼 식사로, 때로는 전날 마신 술로 지친 속풀이로 안성맞춤이란다. 같은 명태지만 생태는 꽁꽁 얼린 동태와 찌개 맛이 확실히 다르다. 똑같이 시원한 맛이라고 하면서도 한마디로 표현 못할 분명한 차이가 있다.

동태찌개가 얼큰한 맛이 제격이라면 생태찌개는 부드러우면서도 깊고 고급스러운 시원한 맛이다.
육질도 마찬가지. 동태는 잡자마자 얼린 탓에 육질이 단단해지지만 생태는 젓가락으로 잡으면 부서질 만큼 연하고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생물로 유통되는 생태는 근해에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비싸다는 점이다.
건축가협회는 건축사와 대학교수, 건축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극소수의 공무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단체다. 또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 건축문화를 홍보하고 발전시키는 문화단체에 가깝다. 때문에 충북예총의 산하단체로 각종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봄에 열리는 청주예술제의 일환으로 청주시민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청주건축사진공모전과 아름다운 건축물을 찾아 답사도 떠단다. 또 방학 중 도내 9개 대학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열리는 건축디자인캠프도 올해로 벌서 17회째를 맞는다. 가을에도 회원 작품전과 학생 공모전 등 10개에 가까운 행사와 사업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협회의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건축 분야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아쉬워 했다.
그는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30여개 공종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건축과 연관된 산업이 다양하고 파급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히 지역 건축이 활성화 되지 않고 시너지효과도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름다운 건축물 선정이 몇 년 전부터 중단되는 등 건축문화에 대한 관심조차 낮아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건축도 음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작업이며 건축가는 창조물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지휘자다. 동서양의 유명 건축물들이 시대를 대표하고 지역을 상징할 정도로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창조라는 특별한 의미를 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건축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구상에 젖어 있다.
그는 “좋은 건축물을 찾아 홍보하고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아름다운 건축사진 공모전 같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지역 건축디자인 기술이 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이들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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