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폴리스, 개발이익보다 공익기여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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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폴리스, 개발이익보다 공익기여가 목적”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3.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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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호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장

청주시 상당구 수동 ‘꽁치와 고등어’

지난해 9월 30년 넘게 몸 담았던 공직을 떠나 복합산업단지 시행업체 대표로 변신한 곽승호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장. 그래도 아직까지 입맛은 변하지 않았나 보다.

청주시 도시관리국장 재직당시 즐겨 찾던 수동 골목의 생선구이집 ‘꽁치와 고등어’에서 그를 만났다.
두툼한 고등어와 꽁치 구이, 고춧가루 양념에 무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조린 갈치조림. 공기밥 한 공기는 눈 깜짝 할 사이 비울 정도로 맛깔나는 음식들이다.

공무원에서 개발업체 대표로 신분이 바뀌며 많은 일들을 겪었을 터다. ‘공직에 있을 때와 많이 다르다’는 곽 사장 스스로의 말처럼 적잖은 부담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장 청주시 강서·외북동 일대에 조성하는 테크노폴리스가 계획 보다 늦어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 논란의 여파라는 분석까지 겹치며 금융기관이 자금지원을 미루고 있다.

그럴 때면 즐겨 찾던 이 식당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찾은 옛 단골집에서 우연히 옛 동료들도 만났다. 얼마나 반가우랴. 아직도 옛 동료들의 입에는 ‘사장’ 보다 ‘국장’이라는 호칭이 더 쉽게 나온다.

기자와 약속했으니 주제는 당연히 테크노폴리스 사업 얘기. 가장 급한 것은 역시 은행의 자금지원이다. 테크노폴리스는 청주시와 대우건설, 산업은행, 신영 등이 참여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자금(PF)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아야 하지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상우 시장이 정부에 PF 조기집행을 건의했을 정도다. 하지만 곽 사장은 시기가 늦어질 뿐 사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많은 기업이 세종시 행을 선택할 것이지만 테크노폴리스 입주 대상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는 것. 세종시 중소기업 용지는 35만㎡로 넓지 않아 테크노폴리스만 본다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다.

그는 “그동안 입주 대상 기업을 상대로 분양 의향서를 받았다. 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의 75%에 해당하는 입주 의향을 확인했다. 은행의 자금지원 또한 불가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인 만큼 다소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사업추진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하는 주택용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심천과 연계한 쾌적한 환경과 인근의 문암공원, 여기에 편리한 교통여건 까지 분양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1988년 조성된 청주산단 4공단 이후 33년이나 청주지역에 산업단지가 들어서지 않았다. 테크노폴리스는 부족한 청주지역 산업기반과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춘 복합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테크노폴리스는 개발이익 보다 철저히 공익을 우선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역점을 둬 이후 고용창출과 체감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테크노폴리스는 당장의 분양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예순의 나이에 개발사업 감독권자에서 개발사업 시행자로 변신한 곽승호 사장. 그의 도전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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