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 시행 1년 보건교사 태부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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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육 시행 1년 보건교사 태부족 여전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4.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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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충원율 59.2% 그쳐… 시골학교 갈수록 파행운영 우려
임시방편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체계적 교육 교원증원 시급

   
▲ 학교보건교육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나고 있지만 도내 일선학교 보건교사는 여전히 태부족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고등학생이 보건교사로부터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학교 보건교육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도내 보건교사 충원이 59.2%에 그치는 등 여전히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건교사 부족현상은 시골학교로 갈수록 심각해 보건교육 부실화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초 현재 도내 11개 시·군 교육청 산하 초·중·고 및 특수학교 483개교에 배치된 보건교사는 286명으로 59.2%에 그치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부족현상이 심각해져 파행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일선 학교 보건교사 배치현황을 살펴보면 청주 88명(69.8%), 충주 43명(62.3%), 제천 26명(57.8%), 청원 28명(56.0%), 보은 14명(53.8%), 옥천 12명(57.1%), 영동 13명(44.8%), 진천 14명(56.0%), 괴산·증평 18명(48.6%), 음성 20명(58.8%), 단양 10명(47.6%)으로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보건교사 부족현상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영동과 괴산·증평, 단양 등은 전체학교 대비 절반도 보건교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학교 보건교육은 지난 2008년 말 학교보건법이 개정되면서 초등학교는 연간 34시간 이상, 중·고교는 17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시골학교 일반교사가 보건교사 대행"
도내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34∼17시간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당장 학생들을 가르쳐야할 보건 교사는 물론 보건교재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삐그덕 거리더니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도교육청은 인근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사들의 순회 교육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정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일반교사가 보건교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생 보건교육에 대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 긴급한 학생 환자 발생시 병원후송까지의 응급처치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실제 한 업무대행자는 "빨간약을 발라 줄 정도의 기본지식으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과 진료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나도록 일선학교 보건교사 충원은 왜 달라진 것이 없을까. 이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인원 증원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선학교의 보건교사 태부족을 공감하고 있지만 행정안전부와의 부처 간 업무협의 과정에서 총액인건비제에 묶여 교원 증원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부처간 논의 보건교사 증원 검토돼야"
따라서 일단 임시방편적으로 인근 의료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보건교육이 이뤄지기 힘들어 장기적으로 관련부처 간 논의를 통해 보건교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도내 한 보건교사는 "보건교사를 빨간약이나 발라주던 옛날 양호교사로 착가하면 오산이다"며 "학교보건법상 지난해부터 엄연히 보건교육이 정규수업이 됐고 학생들 건강생활 실태조사를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래된 학교건물의 석면파동과 새로 지은 학교건물의 환경호르몬 분출 등을 겪으면서 학교보건교사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커지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지도와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위해서라도 관련법이 정한 교원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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