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도 이젠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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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도 이젠 과학입니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4.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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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윤 충청북도한의사회장

정사윤 충청북도한의사회장을 만나러 가람한정식(043-223-7749)을 찾았다. 충북도청 뒷길에서 청주향교길을 오르다 만난 이 식당은 한옥은 아니었지만 지어진지 몇십년은 돼 보이는 건물에 수수한 장식이 제법 한정식과 어울리는 분위기다.

이곳에서 만난 정 회장도 이 식당 분위기와 제법 어울렸다. 이 식당에서 내 오는 음식들은 옛날 할머니가 해 주시던 시골음식에 가까울 정도로 편안해서 즐겨 찾는단다.

조용한 어투에 정제된 표현, 기자들은 말 수 적은 대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정 회장은 대신 질문에 다정다감하다 할 정도로 의학적 이론까지 붙여 설명했다.

한의사회장을 만났으니 양한방 협진과 방사선, 초음파 등 양의학에서 주로 쓰는 진단수단에 대한 생각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제한되지만 의료법이 개정돼 양한방 협진이 가능해진 것은 환영할 일이다. 양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조화시키면 더욱 뛰어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침이나 뜸은 특히 동통성, 운동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양의학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의학의 진단수단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X선이나 초음파 등의 진단수단은 양의학 차원에서 개발된 것은 맞지만 한의학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의학이 기계적인 진단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양의학에서 개발한 기계라고 반드시 양의학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에도 동의할 수 없다. 양의학이나 한의학 모두 같은 의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의학의 영역이 확대되고 진단과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면 주름과 점 제거 등 한방성형이 보편화 되고 있으며 안구건조증 등 진료과목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침 등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의학의 영역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의학이 역사에 비해 진료수단의 과학화와 정량화 등 객관적인 진료체계를 갖추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한의학이 한국전쟁을 거치며 기계적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양의학에 밀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의학의 과학화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료과목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충북한의사회 차원에서도 여러 분야에 대한 보수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한의학 발전과 한의사들의 권익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오해도 해소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한약을 잘못 먹었다든지 한약재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든 한의사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한약재도 식약청이 인정한 시설에서만 생산되는 등 관리도 철저해 졌다. 특히 한의학계 자체 경쟁까지 치열해져 한의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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