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빌미 최대 45만원 덤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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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빌미 최대 45만원 덤 챙겨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5.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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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의료원-목련원 비해 238㎡대 빈소 이용료 44만8000원 비싸
청주효성병원 장례식장 사고시신 1건 염습실 사용료 40만원 '최다'

▲ 청주지역 장례식장 같은 평형대 시설 이용료 편차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청리뷰DB>
<장례식장 이용료 극과 극>청주지역 장례식장 시설 이용료는 어디가 가장 저렴할까. <충청리뷰>는 3년 전부터 관련 행정기관의 7월 일제지도 점검을 앞두고 장례식장 간 시설 사용료를 매년 비교하고 있다. 이는 경황  없이 상을 당한 유족들이 바가지를 쓰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조사 분석 결과 일단 청주지역 같은 평형대 장례식장 시설 이용료 편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4월말 현재 미신고 종교시설을 제외한 청주지역 장례식장 운영업체는 모두 8개소다. 이들 장례식장 시설 이용료는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무려 44만80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염습실 하루 1건 시설 이용료가 사고시신의 경우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장례식장도 있다. 시설 이용료의 큰 편차를 보이는 곳은 청주의료원 8·9호실과 청주 목련원 장례식장의 일부 빈소. 청주의료원 238㎡(72평형)대를 하루 빌리는데 청주 목련원 같은 평형대에 비해 무려 44만8000원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다.

청주의료원 빈소의 경우 238㎡(72평형)를 하루 동안 빌리는데 64만8000원이 들어가지만 청주 시립 장례식장인 목련원은 같은 면적의 빈소를 빌리는데 청주시민은 20만원, 타 지역 사람은 50만원으로 적게는 14만8000원에서 많게는 44만8000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 밖에도 116㎡(35평형)대에서도 청주 목련원 빈소가 15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그에 비해 청주병원 장례식장은 10만원, 청주참사랑 장례식장은 13만원이 더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의료원, '32평형대 가장 저렴'
132㎡(40평형)대에선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이 32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같은 평형대에서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이용료는 1만원 더 비싸다. 149㎡(45평형)대에선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이 37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청주병원장례식장과 청주참사랑병원장례식장이 각각 8만원 더 비싸다. 같은 평형대에서 청주참사랑병원장례식장은 지난해에 비해 5만원을 인상한 상황이다.


264㎡(80평형)대에선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이 7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청주병원장례식장이 10만원 더 비싸다. 363㎡(110평형)대에선 청주참사랑장례식장이 하루 100만원을 받는 청주병원 장례식장에 비해 10만원이 저렴한 90만원을 받고 있다.

특이할 점은 첨단시설을 갖춘 장례식장 수의 증가와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자구책으로 장례용품비만 받고 시설 이용료 무료화에 나섰던 청주장례식장을 청주효성병원이 인수해 가격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82㎡(25평형)∼142㎡(43평형)대의 빈소 5개 공간을 운영하던 청주장례식장을 인수한 효성병원은 작게는 151㎡(48평형)대에서 크게는 241㎡(75평형)대의 빈소 5개 시설을 40만원부터 60만원까지 받고 있다.

가장 큰 빈소 하루 이용료만 136만원
청주효성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사고시신의 염습실 하루 1건 사용료를 40만원까지 받으면서 다른 시설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게 받고 있다. 청주참사랑장례식장은 215㎡(65평형)대 빈소를 새롭게 신설해 65만원을 받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288㎡(87평형)대 빈소를 새롭게 꾸려 69만6000원을 받고 있다. 청주성모병원은 하루 5만원을 받던 콘테이너 시설 빈소를 무료화 했다.

일부 장례식장의 경우 지난해 물가 인상분을 고려해 가격 조정에 나서기도 했지만 올해는 새롭게 신설된 시설 이외에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곳은 없었다. 올해에도 가장 큰 면적(평형)을 자랑하는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빈소는 562㎡(170평형)대에 136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전년도 시설사용료 150만원을 받던 것에 비해 14만원을 인하한 경우다.

이 빈소는 통상 사흘장을 고려할 때에 시설 사용료만 408만원에 이른다. 청주 장례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상주 휴게실을 갖췄느냐 여부가 같은 평형대의 빈소 가격의 차이를 불러 온다"며 "제각각인 시설 사용료도 문제지만 제멋대로 장례용품 수수료와 식대를 챙기는 현실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청주의 한 시민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대한 예우를 다해 경비를 아끼지 않는 유족들의 심리를 악용해 상술을 챙기는 일이 없도록 관계기관이 적절한 지도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자유업종이다 보니 관련법에 규정된 가격표시제와 사체 위생상태만 지키면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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