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나의 에너지원… 고소하고 담백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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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나의 에너지원… 고소하고 담백해 좋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0.06.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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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순 청주시 부시장

<무심천 장어구이>정정순 청주시 부시장(52)이 좋아하는 음식은 장어구이다. 서울 집 앞에 장어구이 잘하는 식당이 있어 자주 가다보니 입맛에 맞는다는 것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좋고, 단백질이 많아 영양도 만점이라고. 그래서 가족외식 때는 장어구이 아니면 삼겹살 집에 간다고 했다.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현지에서 장어구이와 한식을 먹고 에너지를 비축했다고 하니 장어의 영양가는 어쨌든 알아준다.

청주시내 무심천 변에 있는 ‘무심천 장어구이’(☎ 043-252-8292)도 정 부시장이 가끔 가는 식당이다. 주인은 춘천에서 15년, 이 곳에서 15년해서 30년 동안 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해온 사람이다. 청주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장어구이 집이라고 했다. “비결은 말해줄 수 없지만, 우리집 만의 소스제조법이 있다. 중국산은 절대 안쓴다. 하루 이틀 장사하고 말 것도 아닌데 어떻게 중국산 장어를 쓰겠나”라면서 국산임을 강조했다.

정 부시장은 장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메인요리 전에 주는 죽, 반찬 같은 것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다만 불판에서 소금구이 장어가 몸을 비틀며 익자 젓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는 음식은 조미료를 많이 넣은 것 같아 꺼려진다. 입에 짝짝 붙는 것은 뭔가를 넣었을 것이다. ‘무심천 장어구이’는 그렇지 않아 좋다. 수수하고 담백해서 마음에 든다.”

술은 체질상 많이 마시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별명은 ‘비맞은 우체통’. 한, 두잔 마시면 얼굴이 우체통처럼 빨개진다고 붙여졌다. 그래도 우스개소리를 잘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라 좌중을 재미있게 해주는 데는 술 못 마시는 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고기보다는 야채, 소·돼지고기보다는 오리·닭고기를 즐기고 아침은 현미밥과 토마토를 먹는 정 부시장은 먹을거리에 대한 원칙같은 게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청주에서 혼자 지내지만 아침은 현미밥·된장국·나물, 저녁에는 가끔 와인 한 잔을 곁들여 과일·야채중심의 상을 차린다고 했다. 대신 소식가다. 그래서 그런지 복부비만이나 성인병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에도 정 부시장은 알맞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근황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얘기가 나오자 마자 ‘바쁘다’고 말했다. 실제 민선4기 마무리와 민선5기 준비를 해야 하는 6월은 공무원들에게 ‘잔인한 달’이다. 그 만큼 바쁘다는 얘기다. 특히 부단체장들은 떠나는 분은 서운하지 않게, 새로 들어오는 분은 예의를 갖춰 맞이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조직 밖으로는 안전사고, 안으로는 직원들의 동요나 레임덕 현상같은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도 부시장 몫이다.

정 부시장은 청주고·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청주시에 잠깐 근무하다 84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긴 뒤 줄곧 그 곳에서 근무했다. 행자부에서는 제2건국운동지원단, 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지원단 등에서 파견근무를 오래 했다. 그리고 행자부 민방위운영과장을 거친 뒤 2004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으로 내려온다.

그러다가 민선4기 정우택號가 출범하면서 경제투자본부장을 맡았고 올해 1월 승진하면서 청주시 부시장으로 옮겼다. 7급 공채 출신 중 가장 빨리 이사관급인 2급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래서 도내 부단체장 중에서 가장 젊다. 성격은 합리적이고 사교적이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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