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0, 잘 나가는 현역, 애끓는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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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0, 잘 나가는 현역, 애끓는 도전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1.06.0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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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노-당내 위상 제고, 홍·오-예산확보 유리한 요직 선점
도전주자들 스포트라이트서 밀려나, 존재감 높이기 안간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에 도전을 준비하는 예비주자들이 존재감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도내 현역 지역구의원 절반이 상임위원장 급 이상의 보직을 맡는 등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 있어 이들의 아성을 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충청리뷰 5월 27일자 보도)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국회윤리위원장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선임
홍재형, 국회부의장+국토해양위원
오제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

국회내 현역 의원들의 입지는 최근 단행된 상임위 조정을 통해 더욱 강화됐다.

송광호 의원(한나라, 제천·단양)은 국토해양위원장에서 물러났지만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에 선출돼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송 의원은 지난 1일 윤리위원장 선거에 나서 재석 272명 중 220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윤리위원장이 여당 몫으로 배정된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확고한 당내 입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노영민 의원(민주, 청주흥덕을)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선출됐다. 뿐만 아니라 노 의원은 예결산특별위원과 손학규 당대표로 부터도 비서실장 제의를 받는 등 정치적 입지가 크게 높아졌다.

홍재형 의원(민주, 청주상당)은 국회부의장의 중량감에 정무위에서 국토해양위원회로 상임위를 갈아타며 지역 현안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위원회는 SOC 등 굵직한 지역개발사업을 심의하는 곳으로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한 국비 확보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충청내륙화고속도로를 비롯해 충북도가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오제세 의원(민주, 청주흥덕갑)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예결위는 정부의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는 기구로 내년 예산안의 조정과 결정권을 갖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비확보 성과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예결위원 선임은 오 의원에게 큰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9대 총선을 300여일 앞 둔 현재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주자들은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고 작은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한편 행사장을 누비며 적극적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한다.

아직까지 거론되는 주자들 중에 정치신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봉수 의병장의 손자로 유명한 한민구 합참의장과 청와대의 홍상표 홍보수석, 김진모 민정2비서관 정도가 출마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본인들은 물론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홍재형-정우택 빅매치 성사될까

현역 의원에 도전할 예비주자들 대부분이 이미 잘 알려진 기성 정치인들이지만 이들의 상대적인 존재감은 기대 이하다. 서울 정치권에서 승승장구하는 현역 의원들의 중량감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송광호 의원 상대로 예상되는 서재관 전 의원이 18대 총선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격의 카드를 내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4.27보궐선거에서 제천지역 지방의원 2석을 모두 한나라당에 내주기 까지 했다.

노영민 의원의 상대는 18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송태영 당협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첨복단지, 과학벨트 유치 등 굵직한 지역현안과 관련 높은 정치력을 발휘한 반면 송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밀렸다.
오히려 두 사람의 인지도는 노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며 맞붙었던 지난 18대 총선 보다 더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내년 총선 도내 최대의 빅 매치는 청주상당의 홍재형 의원과 정우택 전 도지사의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3선의 관록과 국회부의장이라는 중량감을 동시에 갖춘 홍 의원에 전임 도지사가 도전장을 내민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국정감사 등을 통해 두 사람이 껄끄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립되는 정치적 성향으로 일찌감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게중심은 홍 의원 쪽에 가깝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치 이력을 차치하고라도 정 전 지사는 청주상당과 특별한 연고가 없는 반면 홍 의원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주흥덕갑의 오제세 의원과 윤경식 한나라도당위원장은 일찌감치 정치적 대립의 접점에 서 있었다. 전·현직 의원이자 도당 위원장이라는 공통점 탓에 굵직한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며 대립구도를 형성해 온 것이다.

특히 지역방송 등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해 설전을 벌이는 등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같은 도당위원장 자격으로 동시에 얼굴을 내비치고 충북문화재단 등 야당 공세의 선봉에 서는 등 윤 위원장이 존개감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하지만 예결위원에 선임돼 유리한 상황을 맞은 오 의원은 선거일이 가까울 수록 힘이 커지는 막강한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4일 한나라당도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새로 선출한다는 점도 선거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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