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건설신화 '와르르' 상의회장 맡으면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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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건설신화 '와르르' 상의회장 맡으면 '부도'
  • 충청리뷰
  • 승인 1999.03.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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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몰락…'악연' 징크스 회자

셜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발생한 세원건설(대표 오운균)의 부도사건은 지역사회에 던져주는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우선 주목되는 건 이번 사건이 80년대에 급성장해 형성된 지역 건설업계의 기성질서에 균열내지 붕괴의 증후를 나타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세원건설의 오운균 회장은 당시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랬듯 단독주택을 지어팔면서 착실한 발판을 다졌다.
이후 80년대 호황기와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정책속에서 급속 성장, 대원 삼익과 함께 도내에 서 3대 지정업체(소위 1군 업체)에 선정될 만큼 굳건한 위치룰 확보했다. 하지만 90년 중반이후부터 건설 업계에 몰아닥친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이런 와중에 IMF위기라는 결정타까지 가세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중견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한 것.

진흥건설 보성건설이 이미 부도를 내고 완전히 사라졌거나 화의인가를 통해 새출발하고 있는 것이 그렇고 이번에 세원건설마저 쓰러짐으로써 건설업계의 '80년대 신화'는 빛바랜 옛 영화로 치부될 지경에 이르게된 것이다.

더구나 80년대에 부상한 나머지 건설업체들 역시 한두곳을 빼곤 호의적이지 못한 경영환경으로 한결같이 어려움을 겪고있어 '화무십일홍’의 무상함을 곱씹게 한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세윈건설의 부도는, 또다른 측면에서 얘깃기리를 낳고 있다.

대표 오운균씨는 법적으로는 아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애깃거리여기에서 출발하는데, “청주상의 회장에만 당선됐다하면 오래가지 않아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는 부도가 난다"는 악연 징크스가 그것.
오운균씨 직전에 15, 16대 청주상의 회장을 맡고있던 한현구씨 역시 97년 3월 자신이 운영하던 한림종합건설의 부도로 중도하차하는 비운을 맞았다.

또 경우는 다르지만 민권식 전 회장은 부정대충을 받는 등 비리혐의로 현직에서 구속, 결국 운영업체의 부도까지 겪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그는 ‘청주상의회장직=고난의 자리’라는 등식을 처음으로 성립(?)시키는 선례의 제공자로 회자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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