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망해도 생활은 '호화판?'
상태바
기업은 망해도 생활은 '호화판?'
  • 충청리뷰
  • 승인 1999.05.22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부도업체 사장, 사치성생활 물의
주민, 지역사회 위화감 조성 비난여론

외환위기 이유 정부가 형사처벌 '면죄부' 앞장
당좌부도 막고 어음부도만 내는 신종부도 횡행
잦은 골프장 출입 거액 도박 자녀 해외유학 등
관계기관 방증자료 수집 소문… 업계촉각

최근 청주지역 일부 중견건설업자들이 IMF이후 부도를 낸 이후에도 자녀들을 해외유학을 보내거나 이미 유학중인 자녀들의 생활비 명목으로 월 수백만원씩을 송금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골프장를 출입하고 거액도박을 일삼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계속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도내 주택 및 일반,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세원건설, 보성건설, 미림건설, (주)대성, 삼정주택 등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중견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협력업체들까지 연쇄 도산하는 등 지역경기에 악영항을 초래하고 았다.

이런 가운데 모든 채권과 채무를 동결시킨 화의업체와 부도이후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외면한채 잠적한 일부 건설사장들이 호화사치 생활을 일삼아 지역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화합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피말리는 부도막기 전쟁(?)를 벌이고 있는 대다수 건전업체들은 물론 부도업체와 하청, 협력관계에 있던 전문건설 업체 및 부도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의 불만을 종합, 사법당국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7월경 100억원 이상의 고액부도를 내고 일시 잠적했다가 현재 시민대표기구에서 활동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A사 대표의 경우 일부 재산을 타인명의로 이전시켜놓은 것으로 알려져 고의부도 의혹이 채권단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 6월경 40여 원의 부도를 낸 B사 사장도 현재 또다른 회사를 운영하면서 수시로 골프장에 출입하고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시킨뒤 월 수백만원씩을 송금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현재 회사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C사 대표도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보낸뒤 처가 수시로 해외를 방문하면서 월 평균 수백만원대의 생활비를 쓰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난 97년 8월 300억원대의 부도를 낸 뒤 잠적한 D사 대표도 수시로 골프장에 출입하며 부도업자끼리 모여 거액의 도박을 일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난 98년 3월 500억원 대의 부도를 내고 잠적피신중 인 E사 사장의 경우 최근 청주CC에 자주나타나 골프를 즐기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내 용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98년 8월 300억원대의 부도를 낸 F사 윤모사장 역시 부도발생 이후 은신하면서 청원군 북일면 형동리에 호화주택을 짖고 싱크대값만 2000만원을 넘는 사치생활을 영위 하고 있다며 채권단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일부 부도업체 사장들이 부도이후에도 호화사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정부로부터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장한뒤 개인의 부를 축척한후 의도적으로 부도를 내고 있는데다 부도 발생 과정에서 형사책임을 면하기 위해 당좌수표는 철저히 막아놓고 주로 어음만 부도를 내는 수법으로 수백개의 하청 업체들에게 피해를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부도직전 재산을 타인명의로 이전시켜 놓은 뒤 일시 잠적했다가 잠잠해지면 나타나 호화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일부 사장들은 부도 이후에도 자기반성은 고사하고 왕성한 사회활동를 통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부도덕한 건설업자들의 고의부도를 방지 하기 위해 현행 어음제도를 폐지하거나 부도업자의 재산도피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이 같은 일부 부도건설업자들의 첩보와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건설업계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는 “무리한 사업확장 및 과다한 부채비율 등으로 부도를 맞은 일부 건설업체들이 하청업체들은 물론 서민들에게 입힌 막대한 피해를 구제할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호화사치 생활을 영위하고 있 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부도이후에도 이처럼 호화사치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 IMF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나머지 건전업체들과의 형평성도 떨어지는 것” 이라고 사법당국의 강력한 지도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 김동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