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동부경찰서 형사계 김우경경장
상태바
‘아버지의 이름으로’ 동부경찰서 형사계 김우경경장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이어 경찰공무원, 사명감으로 근무한다”

새벽 4시, 이틀 밤을 샌 것도 잊은 채 다시 새벽이다. 구정연휴에 발생한 3인조 특수강도의 은신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경북 함양에 내려와 잠복근무를 한지 벌써 3일째다. 드디어 범인이 나타나고 반항하는 피의자와 격투 끝에 두 달간의 수사일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갖가지 강력사건으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밤샘근무를 한다. 동부경찰서 강력2반 김우경 경장(37)의 일과다.

김우경 경장(37)은 “사명감을 갖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적 자신이 경찰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같이 가정이 뒷전인 경찰이셨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잠이 들기 일쑤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던 그가 이젠 보고싶은 두 아이를 뒤로한 채 범죄의 한복판에 서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아버지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그는 “커가면서 아버님이 하시는 일이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막연하지만 그때부터 경찰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김형사의 아버지는 故 김지학 경위다. 서부경찰서 형사계장이셨던 김 전 경위는 35년 경찰생활동안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그에게 모범적인 경찰관(警察觀)을 몸소 보여주었다. “아버님은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새기며 항상 처음 경찰이 되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