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충북 예산금고 도(道)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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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충북 예산금고 도(道)맡아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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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아쉽다

충북도금고를 비롯 시금고·군금고 등 도내 모든 금고를 농협이 관리하면서 농협은  충북도내 은행중 최고의 수신고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충북대표은행이  되었다. 하지만 수신고 4조748억원으로 충북전체수신고의 45%를 차지하는 농협이 그 규모에 비해 중소기업지원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도가 낮아 일각에서 충북권 금융재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은행으로서 도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살리는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97년 도금고를 맡고있던 제일은행이 구조조정에 따른 점포폐쇄 등으로 은행으로서의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농협이 도금고를 관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년 3월에는 시금고를 맡고 있는 조흥은행마저 장기간 파업과 신한금융지주로 흡수되면서 농협이 모든 금고를  통합관리하기에 이른다. 금고유치는 각 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행자부의 금융기관평가표를 기준으로 금고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별 조례에 의거하여 선정하게 된다.

농협 자체분석에서 금고선정이유를 안정성과 지역기여도, 편의성 면에서 시중 은행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김태성 홍보실장은 “무디스 등 각종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아 농협의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점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가 잇따르자 시민들이 시중  은행의 거래에 불편을 느꼈던 것도  금고를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금고의 경우 대고객금리(우대금리)를 적용 충북도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농협이 어필한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4월 현재 금고총액은 6376억원으로 농협 수신고의 15.6%에 육박하며, 이는 농협이 충북전체의 45%수신고를 점유하며 골리앗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한편 현재 농협의 예대비율은 50%를 조금 상위하는  수준이며 여신업무를 할 수 있는  자금의 여유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여신이 곧 수익사업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은행의 예대비율은 80%대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한다.  기본적인 운영자금을 제외하고는 수익창출을 위해 기업대출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의 총여신고는 2조5805억원이며, 그 중 농업관련여신이 1조8198억원이고,  기업관련여신은 6159억원으로 총여신의 33.9%에 그친다. 농협관계자는 “농협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하는 금융기관이기보다는 이익을 농민들에게 재분배하는 기능이 더  크다. 공익성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일반은행보다는 기업권대출규모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북개발원이 발표한 ‘충북경제 동향과 전망’에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충북지역  경기순환변동치는 91.7%로 전국수치 100.9%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도별수치에서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금융재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이 중소기업금융지원에 적극성을 갖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의 자금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4월 현재 예대비율 50%대로 2조원 가량의 금융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현석환 총무과장은 “지역경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농협도 다각도에서 중소기업관련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실제로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첫째로 신용보증기금 공단지점을 신설해 공단인근 기업이 좀 더 편리하게 여신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5월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농협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중소기업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중소기업인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충북신용보증기금에 매년 5억원의 기금출연을 하고 있으며, 각 시·군에  중소기업관련 협약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익계산을 하면 폐쇄해야하는 20여 개의 출장소를 운영 지역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으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도 지원방안을 계획하는 등 지역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금융기관의 중소기업금융지원대책이 중소기업인들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의 성과가 있을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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