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제 동의한다면 한나라당과도 공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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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제 동의한다면 한나라당과도 공조할 것"
  • 민경명 기자
  • 승인 2004.05.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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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inews 민노당 권영길 대표 인터뷰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cbinews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행정수도는 서민들의 삶과 지역환경의 원칙에 맞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는 '민주노동당은 10석이라는 소수의석이지만 거대한 소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과도 정책 공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민노당 당대표 선출로 곧 대표에서 물러나가될 권대표는 17일 cbinews와 가진 이 메일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은 철저히 민생을 중심으로 한 정책정당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대표는 대중성을 지닌 진보세력의 대표적 얼굴로서 당직에 나설 수 없게 됨에 따라 민노당이 현실정치에서 정치력을 담보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직, 공직 분리는 민노당이 의회중심으로 경도되는 것을 막고 당원과 현장 중심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실험"이라며 "지도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가 새로운 지도력을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대표는 "민노당의 정책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없었을 뿐"이라며 민노당의 정책이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그동안 이런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왜곡되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서 권대표는 보수언론들이 언론자유를 소유권에서 끌어내어 '발행인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언론개혁을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독과점 상태에 있는 신문시장을 개선하고 여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신문 다양성 촉진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입장에서는 '국가 발전의 장기적인 전략과 국민적 합의없이 노무현 정권의 정치적 전략에 의해 나온 계획'으로 치부하며 "행정수도 이전이 서민들의 삶과 지역환경에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원칙과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영길 대표와의 대담 전문

질문 : 당직, 공직 분리 원칙에 따라 진보세력의 대표적 얼굴로서 대중성을 지닌 권대표와 노회찬총장 등이 당직에 나설 수 없게됐습니다. 과연 현실정치에서 민주노동당이 정치력을 담보할 수 있을런지요.
당직, 공직 분리에 따른 장단점은 무엇이며 향후 민주노동당 운영운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며, 권대표 개인의 입지와 이에 대한 의견은?

답 : 당직, 공직 분리는 민주노동당이 의회 중심으로 경도되는 것을 방지하고 당원과 현장 중심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실험입니다. 원내에 진출하더라도 노동자․농민․빈민 등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한다는 민주노동당의 원칙은 바뀔 수 없습니다.
또한 당직, 공직 분리로 인해 지도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가 새로운 지도력을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내와 원외의 의사소통 문제는 원내대표가 당의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입니다.

질문 :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정치개혁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의 방향과 내용은 무엇입니까?

답 : 일단 민주노동당은 특권 국회를 서민 국회로 바꿔내 정치가 높은 곳에서 내려와 낮은 곳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국회의원이 누리던 부당한 특권을 국민에게 반납하는데 솔선수범할 것이며,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입법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정치개혁의 방향은 낡고 병든 기성 보수정치를 새로운 감동의 진보정치로 바꿔내면서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주정치의 원리 아래 책임정치와 참여정치>를 실천하여 민생정치, 자주적 평화정치, 인권정치를 실현하려 합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참여를 위한 국민소환제, 국민발의제를 도입하고, 돈 안드는 정책선거 및 정책정당의 원칙을 위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1:1로 하는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질문 :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지나치게 앞서가는 등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예비군 폐지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반발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답 :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정당을 통해 한번도 공개적으로 이야기된 적이 없었습니다. 보수정치독점체제가 반세기 이상 지속되면서 냉전반공주의 등으로 이런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왜곡되게 전달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만 하더라도 국민들이 현재 한반도 불안의 주범을 미국이라 꼽고 있듯이 광범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라 그동안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없었을 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각계 대중조직과 함께 공론화시키고 국민적인 동의와 합의를 얻어나가는 과정을 충실히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질문 : 제 3당으로서 민주노동당에 쏠리는 관심이 큽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10석의 의석수로는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 계획입니까?

답 : 민주노동당은 10석이라는 소수의석이지만, ‘거대한 소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개혁 과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치적인 힘을 키울 것이며,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과는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정책 공조도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철저히 민생을 중심으로 한 정책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여 조급한 입법활동을 펼치지 않을 것입니다. 일단 국회내의 보수담합의 실체를 감시하고 폭로하는 역할, 특권을 폐지하는데 솔선수범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질문: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충북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권 대표가 갖고 계신 행정 수도 이전에 관한 입장과 이전 시기 등에 생각은?

답 : 지난해 12월 29일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신행정 수도건설추진기획단’은 이미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계획대로 올해 말 최종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국가발전의 장기적인 전략과 국민적 합의없이 노무현 정권의 정치적 전략에 의해 나온 계획입니다. 또한 행정수도 건설이 본격화될수록 땅값이 폭등하는 등 서민의 고통은 가중될 것입니다. 이처럼 행정수도 이전이 서민들의 삶과 지역환경에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원칙과 방향이 설정돼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신행정수도는 자연환경과 경관이 살아있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21세기 생태모범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함으로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계와의 관계도 재정립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노동현장과 현실정치는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보시는지요.

답 :현재 민주노동당은 노동관련 현안 문제에 대하여 민주노총과 정례협의회를 통하여 입장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는 노동계 현안에 대하여 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심도깊게 논의되고 있으며 현실적 대처 방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만남을 통해 듣는 노동계의 목소리는 현장성있고 실질적인 입법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이 원내에 진입함에 따라 요구안들이 많아지겠지만 노동계와의 지속적이고 폭넓은 논의를 통해 입장을 최대한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 : 권대표께서는 기자 출신으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개혁에 앞장서 왔습니다. 우리나라 보수언론의 문제점과 올바른 언론개혁에 대한 방향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당의 입장에서 현재 언론개혁에 대한 시각이 다른데 그에 대한 견해는?

답 :언론개혁 없이 사회개혁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수언론들은 언론자유를 소유권에서 끌어내어 ‘발행인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언론개혁을 외면하고 신문시장을 여론을 왜곡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 공공재이며, 언론의 자유는 사상․표현의 자유이지, 발행인이나 신문사주의 자유가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은 발행인이나 신문사주가 신문 내용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유지분을 제한하고 편집권을 제도화하기 위한 입법활동에 주력하겠습니다. 또한 독과점 상태에 있는 신문시장을 개선하고 여론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신문다양성촉진법을 제정하겠습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이 언론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실용’이란 이름하에 뒤로 미루지 않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한나라당은 보수언론을 부당한 행태를 옹호하면서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던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길 촉구합니다.

질문 : 독립적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CBINEWS'가 출범했습니다.
정치인 이전에 언론계의 선배로서 'CBINEWS'에 당부할 말씀이 있으시다면?

답 :먼저 CBINEWS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그동안 정치적으로 소외돼왔던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만큼,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만들어나가는데 각별한 노력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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