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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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립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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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노무현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던 그 시각, 전국 곳곳에는 노란색 리본이 물결쳤습니다. 노오란 리본은 희망과 기다림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이날 청주 관문인 가로수길에도 노란 리본이 나부껴 시민들에게 큰 감흥을 안겼습니다.

언뜻 옛날 팝송이 생각나 집에 돌아 와 군대 추억록을 뒤졌지만 안타깝게도 팝송의 원래 이름과 가수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감옥에 간 남자가 출소하면서 연인에게 마음속으로 보내는 연서였던 내용인데, 제가 제대하는 것을 기념, 이를 응용해 한글로만 해석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감옥과 군대 외엔 원래 곡의 의미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70년대 말까지는 간간이 들었던 팝송으로 기억됩니다. 노래의 내용이 14일의 분위기와 어찌나 닮았던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노래를 아시는 분 어디 없습니까. 답변을 기다립니다.

-각색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이제 복무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오
지금은 무엇이 내소유이고
무엇이 내곁을 떠나갔는지 알고 싶소
내가 곧 제대하리라는 편지를 받았으니
당신도 취해야 할 길을 결정해야겠지요.


당신이 아직도 날 원하고 있다면
그 오래된 떡갈나무 위에
황색리본을 달아주오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는데
당신은 아직도 날 원하고 있는지요.

만일 그 오래된 떡갈나무 위에
황색리본이 걸려 있지 않다면
나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을테요
우리의 관계를 깨끗이 잊어버리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겠오.

운전사 양반
제발 나를 위해 대신 보아 주구려
어떤 것을 보게될 지 두려워
감히 쳐다 볼수 없다오.

나는 아직 군대에 있는 느낌이고
사랑의 열쇠는
그대가 쥐고 있다오
내가 갈망하는 순수한 황색리본만이
나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을 뿐....
편지 속에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오.

이제 버스는 떡갈나무 곁에 멈추고
그 안은 온통 축제분위기가 되었네
정말 난 내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네
수많은 황색리본이 나를 반기며
그 오래된 떡갈나무를 수놓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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