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보은군청에서 5일째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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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보은군청에서 5일째 천막농성
  • 권혁상 기자
  • 승인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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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합의 무시한 도사무관 인사교류" 반발
전국공무원노조충북본부(이하 노조충북본부)와 보은군수가 사무관 인사교류 협정을 둘러싸고 첨여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충북본부는 사무관급 1대1 인사교류에 반발해 지난 16일부터 보은군청 현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군수협의회와 노조충북본부가 작년도에 충북도 인사교류시 노조와 사전협의키로 한 합의사항을 박종기 보은군수가 어긴채 인사발령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충북본부는 시·군에 전입된 ‘낙하산’ 사무관이 다시 도로 전입 완료될 때까지 절대 인사교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군수는 이번 인사교류가 도로 2명을 보내고 1명을 전입받았기 때문에 보은군에 유익한 것이며 노조충북본부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향후 다른 시 군의 도인사교류에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그 결과에 공직사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4일 보은군수는 충청북도와 사무관급 인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내용은 2명 전출후 1명 전입이라는 것으로 지난 17일자로 사무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사무관급 상수도사업소 김길환 소장과 회남면 안중양 면장을 충북도로 전출시키고 충북도에서 박재철 사무관을 회남면장으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노조충북본부는 도의 일방적인 인사교류 관행 철폐를 위해 도청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을 벌였고 이때 중재에 나선 시장군수협의회와 노조충북본부의 합의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도출신 사무관 원대복귀'를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하게 인사교류할 경우 사전에 노조측과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박군수는 이같은 사전협의 약속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박군수와 노조충북본부측은 지난 18일 면담을 가졌으나 양측의 이견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보은군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6일부터 교대로 노조충북본부의 천막농성에 참여하고 점심시간에 중식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20일 노조측은 농성 장기화에 대비해 천막농성에서 콘테이너로 농성장을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군청사내 천막농성에 대해 보은군 일부 사회단체와 이장협의회에서 반발하고 나서 자칫 노조와 주민들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이들은 지난 19일 농성장을 방문해 노조측에 천막 농성장을 군청밖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노조충북본부 관계자는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의 개선 노력을 잘알고 있는 박군수가 도내 6000여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과 약속을 저버렸다. 합의사항은 번복한 것은 양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원상회복만이 해결책이다. 지난해 도청앞 투쟁 때도 관변성격이 강한 단체 인사들이 집단으로 찾아와 방해작업을 벌였는데, 보은에서도 똑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선단체장 시대의 바람직하지 못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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