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은 맞는데 어떤 오열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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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은 맞는데 어떤 오열이 될 것인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3.04.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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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청주시가 4개의 구청으로 사분(四分)된다. 내년 7월 청주와 청원이 통합하는데 따른 것이다. 구 획정을 위한 연구용역은 이미 시작됐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쯤에는 확정될 예정이다. 여론은 벌써부터 뜨겁다. 신설되는 구청 2곳을 현재의 청원군 지역에 두기로 했고, 그에 따른 유치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신설 구청은 물론이고 현 시청사가 비좁은 만큼 아예 시청사를 유치하자거나, 농수산물도매시장, 대단위 체육시설 등을 유치하자며 읍면마다 각종 위원회를 꾸리고 세 모으기에 들어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 18일 무심천과 큰길을 중심으로 청주·청원 양 지역을 열십자(十)로 나누는 ‘4개 일반구 획정’ 3가지 안을 발표했다. 기존 상당·흥덕 양 구청을 존치하는 것을 전제로 신설 구청 유력 후보지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상식적인 선에서 ‘어느, 어느 읍·면이 유력하지 않냐’는 얘기다.

사분은 결정됐다. 여론은 ‘여러 갈래로 찢겨진다’는 의미의 사분오열(四分五裂)이다. 그러나 ‘오열’은 처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공공기관을 유치한 지역은 ‘내가 기쁘다’는 뜻의 오열(吾悅)일 것이요, 밀린 지역은 ‘목메어 운다’는 뜻의 오열(嗚咽)일 것이다.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패자가 수긍할 수 없는 결과라면 통합 청주시는 출발부터 삐걱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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