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언론들도 모처럼 한 목소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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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언론들도 모처럼 한 목소리 비난
  • 민경명 기자
  • 승인 2004.06.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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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자 같은 수법'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안 먹는게 좋다'
충남 연기 공주를 최적의 행정수도 후보지로 꼽고 있는 충북도에 대해 지역 언론들도 비판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충북도가 복수 후보지 발표 직전 도청 출입기자들을 연기 지역 후보지로 데려가 '연기 공주 지역이 후보지로 최적지'임을 흘려 오송 배제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는 사전 연막을 친 것에 '온당치 못한 도민 기만'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충청일보는 21일 1면 톱기사에서 '충북도가 최근 신행정수도 후보지 선정에 즈음해 이른바 '오송발빼기'를 한데 대해 충북 북부지역의 여론이 크게 악화된데다, 책임론을 둘러싸고 서로를 공격하는 양상마저 보이면서 지역 여론이 급속히 갈라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행정수도 충청권 유치가 우선'이라는 민심 수습책을 촉구했다.

이어 22일 충청일보는<충청논단>을 통해 '충북도를 고발한다'는 이정균 논설위원의 논단을 실었다. 이 위원은 "대충 넘어가기에 사안이 중대하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여러가지 현안에서 실천보다 이리저리 재는 시간이 더 많다는 비판을 받았던 충북도가 이번엔 자충수에 걸렸다"고 단언했다.

논단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오송이 배제된다는 것을 도가 감 잡은 것은 지난 4월 이전이다.차라리 충북도는 신행정수도 추진단에서 오송배제 사유를 설명한 것처럼 면적이 작고 국가 산업단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신행정수도 이전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진작에 까놓고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투명했고, 책임있는 행정의방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력을 다해 돌파하다가 실패하면 격려라도 받고. 가만히 있으면 망신이라도 당하지 않는다. 갑자기 도청 출입기자들을 버스에 태워 현장을 돌며 오송이 빠지고 연기 공주로 가는 것이 오송 지역에 유리하다는 등 부동산업자 같은 수법을 써서 여론을 작위적으로 생산하려 들었다"며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충북일보도 이날 김춘길 주필이<충북칼럼>란에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둘러싼 충북도의 태도와 관련하여 '충북지도층의 신뢰성 위기'라는 제하의 칼럼을 실었다. 김주필은 칼럼에서 "충북에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은 채 "우리가 언제 오송을 행정수도 유치지역으로 말해 왔느냐"고 빠져나가기에 급급하고 있다. 늙은 여우가 높은 가지에 달린 포도를 따 먹을 수 없게 되자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안 먹는게 좋다'고 했다는 이솝우화처럼 "오송이 행정수도로 선정되면 이익보다 불리한게 많다"는 변명과 억지논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질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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