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지팡이 對 마술 나무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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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지팡이 對 마술 나무망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04.03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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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지팡이 끝에 포대를 걸어두면 지팡이가 저절로 날아서 시주하는 집으로 가 흔들면서 소리를 낸다. 그러면 그 집에서 알고 재를 올릴 비용을 담아주었고 포대가 차면 날아서 되돌아온다. 그래서 그가 머물고 있는 절을 석장사라 하였다.

오라, 오라, 오라.
오라, 슬프구나.
서럽구나, 우리들은!
공덕 닦으러 오라.
<삼국유사 양지와 석장사 중에서>

두드리니 ‘벌금은 절반 일당은 2배’

나무망치를 두드릴 때마다 벌금은 절반, 일당은 2배가 되니 노역장에서는 콧노래 소리가 났다. 그러면 노역장에서 알고 죄를 치를 비용을 깎아주었고 벌금 254억원에서 매일 5억원씩이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황제노역이라 하였다.

오억, 오억, 오억.
오억, 놀랍구나.
어이없구나, 우리들은!
하루 일당이 오억.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으로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2008년 1심에서 광주지법이 내린 형량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8억원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도 일당 2억5000만원의 황제노역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허 전 회장은 도피를 선택했다. 귀국 뒤 열린 항소심은 그의 벌금을 절반으로 깎아주었고 일당은 두 배로 올려주었다. 허 전 회장의 선친은 광주전남에서만 37년을 근무한 지역판사, 즉 향판이었다.

또 여동생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교정협의회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사위는 광주지법의 현직판사. 매제는 광주지검 차장 검사를 지냈다. 실로 마법의 나무망치를 부리는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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