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어떻게 심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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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어떻게 심판하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04.1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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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하늘이 찍어야 재상이 됐는데…

호암사(虎巖寺)에는 정사암(政事巖)이 있었다. 국가에서 장차 재상을 선출할 때 뽑힐 사람 서너 명의 이름을 적어서 상자에 놓고 바위 위에 둔다. 얼마 후 그것을 가져다보고는 이름 위에 인(印)이 찍힌 흔적이 있는 사람을 재상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정사암이라고 한 것이다.
<삼국유사 기이 제2 남부여, 전백제 중에서>

주민이 찍어야 일꾼이 되노라?

대한민국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지역에서 장차 주민을 대신할 일꾼을 선출할 때 뽑힐 사람 여러 명의 이름을 적은 용지를 만들어 투표소에 둔다. 기표 후 그것을 가져다보고는 이름 위에 인(印)이 많이 찍힌 사람을 단체장, 의원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선출직이라고 한 것이다.

새누리, 낙점만 받으면 되노라!

대통령 선거 당시 여야후보의 약속이 있었다. 기초선거는 공천을 하지 말자고 공약했으나 여당은 상자에 넣고 바위로 내려쳤는지…. 야당은 무 공천과 공천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데, 인(印)만 많이 받으면 그것을 민심이라 하므로 여당은 죄 사함을 받았다 하리로다.

*정사암은 실제 존재했다

‘대동여지도’의 부여 북쪽 백마강변에는 호암이 표시돼 있다. 따라서 정사암은 규암면 동쪽에 있는 천정대(天政臺)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드래 나루에서 낙화암을 지나 상류 약 3km쯤에 있는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 동편 취령봉 정상에 천정대 비석(도 기념물 49호)이 있다. 또 호암리에는 호암사 절터가 남아 있다. 천정대는 산 정상에 자리했기 때문에 대부분 유구가 없어져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주변에서 연꽃무늬를 비롯한 기와조각 등이 발견되고 있다. (부여군지편찬위원회,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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