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 삼국시대 이어 新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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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삼국시대 이어 新 삼국시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04.1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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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은 신라, 호남은 후백제, 충청은 접전지역
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돌아가신 임금께서 지금 바다의 용이 되어 삼한을 지키며, 또 김유신 공이 33천(天)의 한 아들이 되어 지금 내려와 대신(大臣)이 되었습니다. 두 성인께서 덕을 같이 하여 성을 지킬 보배를 내리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폐하께서 바닷가로 나가시면 반드시 값을 매길 수 없는 큰 보배를 얻으실 것입니다.” |

왕은 기뻐하여 그 달 7일에 이견대로 가서 그 산을 바라보고 사신을 보내 살펴보게 하였다. 산의 형세는 거북이 머리처럼 생겼고, 그 위에 대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졌다.
<삼국유사 기이 제2 ‘만파식적 중에서>

“돌아가신 임금께서 지금 곳곳에 동상이 되어 남한을 지키며, 또 김기춘 공이 *신(新) 386의 기수가 되어 지금 돌아와 대신이 되었습니다. 두 성인께서 덕을 같이 하여 권력을 지킬 보배를 내리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폐하께서 선왕(先王)을 활용한 마케팅을 장려하시면 큰 수확을 얻으실 것입니다.”

왕은 기뻐하여 6월4일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어떻게 선왕을 활용하나 지켜보게 하였다. 구미를 ‘박정희시’로, 고속철도 김천역을 ‘박정희역’으로 바꾸자는 자들이 있었는데 낮에는 둘이어도 밤에는 한통속이었다.

장자의 호접몽인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꿈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이 아닌 신라시대에 살았다. 백제를 병합하고 고구려와 전쟁을 벌이던 문무왕 대였다. 대통령이 아닌 왕이 통치를 했고 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는 접전지역, 낭비성의 백성이었다. 그런데 헷갈린다. 대한민국 국민의 신라 백성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신라 백성이 대한민국 국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도 호접몽(胡蝶夢)을 꾸고 이처럼 혼란스러웠을까?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신(新) 386: 1930년대에 태어나 80세를 바라보며 1960년대에 관직에 들어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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