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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복마전, ‘쥐가 고양이를 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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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복마전, ‘쥐가 고양이를 물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9.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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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음성군체육회 전 사무국장, 이필용 군수 ‘사문서 위조·명예훼손’ 고소
“선거 이용하고 당선되자 토사구팽” - “오해에서 비롯, 수사 통해 밝혀질 것”
음성군수가 6.4지방선거와 군체육회 인사를 둘러싸고 사문서 위조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소인은 이필용 군수가 직접 임용했던 군체육회 서효석 전 사무국장이다. 한때 최측근의 밀월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원한관계로 악화된 셈이다.

   
▲ 이필용 군수                              서효석 전 사무국장

서 국장측은 “나를 선거에 이용한뒤 임의로 현직 사퇴시키고 허위사실로 내 명예마저 잃게됐다”고 주장했다. 이 군수측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 수사기관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원수로 변한 지방선거의 감춰진 속내를 들여다 본다.

음성군은 지난 2011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군체육회,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를 하나로 통합했다.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 장애인까지 관련단체를 하나로 묶어 체육행정의 효율성을 높인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3개 단체의 통합은 지난 20년간 군체육회 실무를 맡아온 서 전 사무국장이 산파역을 맡아 가능했다. 통합된 군체육회는 작년도 제52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냈고 서 전 국장은 국민생활체육회장상, 충북체육회 공로상, 충북장애인체육회 공로패 등을 연이어 수상했다. 지역 체육계에 텃밭을 일군 서 전 국장은 올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

6.4 지방선거 군의원 출마를 결심하고 3월 21일 이필용 군수의 집무실로 찾아갔다는 것. 당시 서 전 국장은 사직원과 휴직원 두가지 모두 결제판에 넣고 군수를 만났다. “선거에 출마한다면 사직하는게 좋을 지 휴직하는 게 좋을 지 군수님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하자 이 군수는 “내가 선거를 치러봐서 아는데, 가능하면 현직을 가져가는 게 좋으니 사직하지 말고 휴직해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따라 서 전 국장은 체육회 사무실로 돌아와 담당직원들에게 사직원은 파기시키고 절차에 따라 휴직원을 상임부회장과 회장(음성군수) 결제를 맡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군체육회 K팀장은 당일 날자로 상임부회장과 회장 결제를 받았다고 확인했다.(문서번호 생활체육팀 323)

휴직원이 10일만에 사직원으로 바뀌어

이날 이후 서 전 국장은 새누리당 군의원 선거 경선준비에 뛰어들었고 이 군수로부터 받은 당원명부로 군수 지지운동까지 양수겸장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4월 1일 상임부회장과 부군수(군수출마로 인한 군수 권한대행)는 군체육회 직원을 불러 서 전 국장을 사직처리하도록 지시했다. 규정상 임원은 휴직할 수 없다는 조항을 내세웠는데 서 전 국장은 “사무국장은 직원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때마침 군체육회 직원이 서 전 국장의 사직서를 파기하지 않은채 보관하고 있었다.

결국 날짜를 3월 21일자로 변조해 군수 결제를 다시 받고 휴직처리된 서류와 바꿔치기했다는 것.

이같은 사문서 위조와 바꿔치기에 대해 서 전 국장은 “사전에 내게 상의 한마디 없었고 군체육회 직원이 얘기하길래, ‘군수님이 휴직하라고 한 건데 직접 가서 물어보라’고 대답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지시자는 권한대행 부군수가 아닌 이필용 군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군수는 서 전 국장의 휴직서와 사직서에 똑같이 서명날인한 셈이다. 서 전 국장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군수는 “나중에 과장 보고를 받아보니 규정상 휴직은 안된다는 거여.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지”라고 언급해 휴직 번복 지시를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휴직 번복 소동은 선거 와중에 묻혀 버렸고 서 전 국장은 당내 경선에서 차점으로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 군수의 선거를 도와줬고 재선에 성공한뒤 군체육회 사무국장 복직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서 전 국장의 부탁을 받은 상임부회장이 이 군수를 만나 복직여부를 묻자 “군의회 권고대로 복직보다는 공개채용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결국 지난 7월 13일 군체육회 인사위원회는 5명의 사무국장 신청자 가운데 서 전 국장을 1순위, 윤모씨를 2순위로 최종 선정했다. 1순위자에게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임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공모 1순위자 제끼고 2순위자 임용

하지만 인사위원회 결과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읍면체육회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사위원회 결과를 거부하며 이 군수가 사무국장 임용을 강행할 경우 도민체전·설성문화제 불참, 집단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육계의 강경기류 속에 이 군수가 1순위자 임용을 미루는 상황이 벌어졌고 서 전 국장이 수습책을 제시하기도 했다는 것.

눈앞에 닥친 도민체전을 마치고 연말에 명예롭게 스스로 용퇴하는 5개월 ‘시한부 사무국장’을 맡겠다는 제안이었다. “공식절차에 따라 공모에 응한 상황이었다. 20년간 지역 체육을 위해 일해온 사람으로서 명예롭게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일부 반대의견 때문에 1순위인 나를 제껴두고 2순위자를 임용한다면 나에 대한 생매장과 다름없다. 그래서 연말까지 시한부로 용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7월 17일 이 군수의 결심이 2순위인 윤종관 사무국장 임용쪽으로 기울자 서 전 국장은 하루앞서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게 된다. 1순위자의 사퇴로 인한 2순위자 임용으로 모양을 갖추려 했지만 이마저도 이 군수가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서 전 국장의 주장이다. 결국 3월 휴직원이 사직원으로 바뀐 것이나, 7월 공모 1순위 자진사퇴나 사실상 이 군수의 뜻에 따라 이뤄진 셈이다.

서 전 국장은 “선거 출마자에 대해 휴직원을 사직원으로 바꾼 것은 명분상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공모에 참여토록 하고 1순위 결과를 스스로 뒤엎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위해 군수님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아무리 정치가 복마전이라지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한편 이필용 군수는 이번 고소건에 대한 취재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 군수는 “고소장이 정식 접수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휴직을 사직으로 처리한 것은 담당부서에서 법률자문을 받아 보고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사무국장 공모 인사위원회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위원명단도 몰랐다. 1순위자 선정에 대해 체육계의 반대가 너무 거셌고 인사위원 구성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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