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촌주민의 안과 질환 '심각'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전수조사, 절반이상 백내장

2015-02-10     박소영 기자

충북 도내 농촌 지역 주민들의 안과 질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농촌 거주자 중 62.0%와 청주시 거주자 61.3%가 백내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충북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센터장 김 헌)가 지난 2013~2014년 충북 도내 농촌 마을 30곳(1천115명)의 농업인과 청주시 230명 등 1345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백내장과 익상편(안구의 내측 결막(희자위)에서 각막(검은 동자)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되어 침범, 진행하는 질환·속칭 백태) 등 안과 질환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결과 농촌 지역 거주자 중 백내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62.0%였고, 청주시 거주자는 61.3%로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이 현재 백내장을 가지고 있거나 백내장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농촌 지역의 경우 60세 미만 11.9%, 60대 38.6%, 70세 이상 89.5%가 백내장이 있었으며, 도시지역은 60세 미만 8.3%, 60대 53.5%, 70세 이상 94.8%가 백내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60세 미만의 경우 도시지역보다 농업인의 백내장 유병률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농·작업을 하는 농촌지역 주민이 도시지역 주민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관계자는 “농사일 중에는 햇빛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여러 가지 안과 질환이 유발되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과 익상편”이라며 “이 같은 안과 질환은 시력저하가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고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이란 안구의 수정체(렌즈)가 혼탁해져 광택과 투명을 없앤 유리처럼 변하는 병으로, 눈이 뿌옇게 잘 보이지 않게 된다.

한편 2013년에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충북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고온 환경이나 따가운 햇빛 아래서 농사일을 하는 농업인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에 대한 연구와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펼쳐오고 있다.